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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정의당 “비속어 사과하라” vs 윤 대통령 “내가 하지 않은 말”

등록 2022-10-25 11:26수정 2022-10-25 19:52

이은주 정의당 비대위원장
사전환담에서 사과 요구
윤석열 대통령이 25일 오전 내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에 앞서 국회 접견실에서 김진표 국회의장, 국민의힘ㆍ정의당 지도부 등과 환담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이 25일 오전 내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에 앞서 국회 접견실에서 김진표 국회의장, 국민의힘ㆍ정의당 지도부 등과 환담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은 25일 국회를 방문해 시정연설 전 사전환담을 통해 국회의장 등과 만났지만 ‘시정연설 전면 보이콧’을 선언한 더불어민주당의 지도부는 불참했다. 정의당 지도부는 윤 대통령에게 ‘비속어 파문’을 사과하라고 요구했지만 윤 대통령은 이를 거부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40분께 국회의장실을 찾아 약 20분 동안 김진표 국회의장과 김명수 대법원장 등 5부 요인 등과 만났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 이은주 정의당 비상대책위원장도 참석했지만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박홍근 원내대표는 불참했다. 윤 대통령은 참석자들에게 “바쁘신데 의장님께서 자리를 만들어주시고, 나와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김진표 의장은 “정치권을 바라보는 우리 국민 시선이 정말 싸늘하다. 국회 모습이 가장 좋은 모습으로 비춰져야 할 텐데 의장으로서 송구스러운 마음”이라며 “정부와 국회, 여당과 야당의 협력이 절실한 그런 때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김 의장은 “예산이 경제에도 또 국민생활에도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어려운 시기에, 이런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민께 작은 희망이라도 드릴 수 있도록 국회로서 지혜롭게 살펴가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김 의장의 발언을 경청한 뒤 “감사하다”고 말했다.

환담이 비공개로 전환된 뒤 이은주 정의당 비대위원장은 윤 대통령에게 ‘미국 순방 과정에서의 비속어 파문 때문에 국회와 국민을 모독하면서 정쟁이 계속되고 민생이 미뤄지고 있다’며 사과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윤 대통령은 ‘내가 하지 않은 발언을 사과하는 것은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취지로 사과 요구를 거부했다고 한다.

민주당 의원들은 윤 대통령이 국회에 도착해 환담장으로 향하는 동안에도 국회 로텐더홀 입구 계단에서 ‘이xx 사과하라’, ‘국회무시 사과하라’, ‘국감방해 당사침탈 규탄한다’ 등의 손팻말을 들고 시위를 이어갔다.

배지현 기자 beep@hani.co.kr 조윤영 기자 jy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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