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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풍산개 논란’: ③ 지켜주지 못한 마음 [팩트체크]

등록 2022-11-11 10:21수정 2022-11-11 10:36

문재인 전 대통령이 2018년 청와대 관저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선물한 풍산개 곰이를 돌보는 모습. 당시 청와대 비서실 제공
문재인 전 대통령이 2018년 청와대 관저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선물한 풍산개 곰이를 돌보는 모습. 당시 청와대 비서실 제공

풍산개 ‘곰이’와 ‘송강’의 거취를 놓고 전 정부와 현 정부가 때아닌 감정싸움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 개들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18년 문재인 전 대통령에게 선물한 개들입니다. 문 전 대통령은 관련 법령이 바뀌지 않으면 자신이 키우는 것이 불법이라는 입장입니다. 대통령기록관에 ‘곰이와 송강을 반환하겠다’고 통보한 이유죠.

반면 여권에서는 문 전 대통령을 향해 ‘개 키우는 돈이 아까워 아끼던 개를 파양했다’고 지적합니다. ‘사실상 파양’이라는 용어까지 쓰고 있습니다. 이에 문 전 대통령은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지금이라도 입양할 수 있다면 대환영”이라고 반박했습니다. 그런데 지금껏 논의되지 않은 당사자가 있습니다. 바로 풍산개 ‘곰이’와 ‘송강’입니다. 정치적 공방 속에서 보금자리를 잃어버린 ‘곰이’와 ‘송강’... 괜찮은걸까요? 풍산개 ‘곰이’와 ‘송강’의 거취는 앞으로 어떻게 되는 건지, 남은 현안은 무엇인지 정리했습니다.

.이전글: ‘풍산개 논란’: ② ‘파양’인가 ‘반환’인가 [팩트체크]

.이전글: ‘풍산개 논란’: ① ‘곰이’와 ‘송강’의 법적 주인 누구인가? [팩트체크]

■ ③ 지켜주지 못한 마음

문재인 전 대통령은 ‘풍산개’ 반환 의사를 밝힌 지 하루만에 ‘곰이’와 ‘송강’을 정부로 인도했습니다. 대통령기록관과 문재인 전 대통령 양쪽은 8일 오후 대구 경북대병원 동물병원에서 만나 ‘곰이’와 ‘송강’ 인수인계를 끝냈습니다. 현재 대통령기록관은 풍산개를 맡아줄 관리기관을 찾고 있는 상황입니다.

10일 광주시는 대통령기록관과 ‘곰이’와 ‘송강’의 사육 문제를 논의했다고 밝혔습니다. ‘곰이’의 새끼인 ‘별이’를 분양받아 키우고 있는 광주시는 국가기록물인 ‘곰이’와 ‘송강’ 양도를 요청했고, 대통령기록관은 양도는 어렵고 대여만 가능하다고 답변했습니다. ‘곰이’와 ‘송강’의 양육 문제에 광주시 외 다른 지자체도 관심을 보이고 있는데요. ‘곰이’와 ‘송강’이 광주시로 가게 될 지, 혹은 다른 지자체로 가게 될 지는 대통령기록관의 결정을 두고 봐야 알 것 같습니다.

충성심 강하기로 유명한 풍산개 ‘곰이’와 ‘송강’이 새로운 보금자리에서 잘 적응할 수 있을지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풍산개 논란’을 둘러싼 문제의 중심엔 ‘곰이’와 ‘송강’이 있는데, 이들의 입장은 빠져있으니까요. 애견 전문 훈련사로 활동하고 있는 ㄱ씨는 <한겨레>에 “개들이 한 번 버림 받게 되면 엄청난 트라우마를 겪을 가능성이 높다. 새로운 주인을 만난다고 해도 상처를 극복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릴 거다. 한 번 버림 받았던 친구들을 보면 분리불안식 하울링, 사람을 경계하는 행동 등 여러 문제 행동을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풍산개 ‘곰이’와 ‘송강’의 거취 논란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는 반려동물이 받은 ‘마음의 상처’입니다. 이들이 새 주인을 만나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남은 이들의 몫일 겁니다. 동물들에게 상처를 줄 수 있는 ‘동물외교’에 대한 근본적인 고찰도 필요해 보입니다.

최문정 기자 anna.cho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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