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5일 서울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제1차 국정과제 점검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대통령실이 지난 15일 <와이티엔>(YTN)이 윤석열 대통령이 참석한 ‘국정과제 점검회의’ 사전 준비 장면을 ‘돌발영상’으로 만들어 송출한 것을 두고 “대통령과 장관이 국민께 정책 방향을 생생히 설명하는 자리를 폄훼하기 위해 와이티엔은 테스트 영상을 무단으로 사용해 마치 사전에 기획된 행사인 양 악의적으로 편집했다”고 비판했다.
대통령실 이재명 부대변인은 19일 브리핑에서 “와이티엔 돌발영상 사태와 관련해 대통령실의 입장”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이 부대변인은 “2시간 반이 넘는 생중계 행사에서는 순서 조정 등 사전 기술적 점검이 당연히 필요하다. 대통령은 원래 리허설은 하지 않는다”며 “그럼에도 기술 점검 때 나온 (윤석열) 대통령의 예상 답변은 당연한 내용이다. 대통령의 평소 철학을 그대로 반영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와이티엔은 지난 15일 진행된 국정과제 점검회의 사전 준비 장면을 돌발영상으로 만들어 16일 송출했다가 삭제한 바 있다. 당시 준비 영상은 보도 목적으로 사용하지 못하도록 사전 약속을 했는데, 와이티엔이 이를 깨고 리허설 영상처럼 내보냈다는 게 대통령실 쪽 주장이다.
이 부대변인은 “언론사들이 지켜오던 원칙과 약속, 관행을 송두리째 무시한 처사”라며 “강력한 유감을 표하며 이에 상응하는 법적 윤리적 책임을 묻기에 앞서 돌발영상 사태에 지휘 책임이 있는 분들은 스스로 언론인의 윤리에 부합하는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주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앞서 와이티엔은 공식 입장문을 내어 “지난 16일 돌발영상 ‘일부 국민과의 대화’가 방송된 직후 해당 콘텐츠가 주요 방송사 중계 풀(pool)인 ‘코리아풀’의 내부 지침에 따라 사용할 수 없는 영상으로 제작된 사실을 확인하고 곧바로 삭제 조치했다”며 “따라서 삭제된 콘텐츠를 무단으로 게시·유포하는 경우에는 저작권법 등 관련 법에 의거해 법적 조치가 진행될 수 있음을 알려드린다”고 밝혔다. 와이티엔은 또 “이번 일로 시청자와 대통령실 등 유관 기관에 혼선을 불러일으킨 점에 대해 깊은 유감의 뜻을 전하고 ‘방송사고대책위원회’ 등 내부 절차를 통해 영상 활용 시스템을 점검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배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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