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정치일반

‘나경원 저격수’ 자처한 홍준표, 오랜 악연 언제까지?

등록 2023-01-20 10:00수정 2023-01-20 13:49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직에서 ‘해임’된 나경원 전 의원이 지난 15일 오전 서울 흑석동 성당에서 미사를 마친 뒤 성당 밖으로 나와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직에서 ‘해임’된 나경원 전 의원이 지난 15일 오전 서울 흑석동 성당에서 미사를 마친 뒤 성당 밖으로 나와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준표 대구시장이 국민의힘 전당대회 출마를 고심 중인 나경원 전 의원을 연일 저격하고 있다. 나 전 의원도 적극 방어 태세로 돌아서면서 두 사람의 설전이 거세지는 분위기다.

나 전 의원은 19일 보도자료를 내고 “홍준표 시장의 부창부수 발언은 전혀 근거 없는 허위 주장”이라며 “가족까지 공격하는 무자비함에 상당히 유감”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홍준표 시장께서는 그 발언에 대해 분명히 책임지셔야 할 것”이라고 했다.

앞서 홍 시장이 지난 18일 페이스북에 “부부가 좋은 의미로 부창부수 하는 게 아니라 오로지 출세 욕망으로 부창부수 한다면 그건 참 곤란하다”는 글을 올리자, 이를 반박한 것이다. 홍 시장은 나 전 의원을 직접 거론하진 않았지만, 최근 나 전 의원 남편(김재호 서울고법 부장판사)이 대법관 물망에 오르자 나 전 의원 부부를 겨냥한 글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홍 시장은 나 전 의원이 입장을 밝힌 지 30분 만에 재반박했다. 그는 페이스북에 “불필요한 적을 만들 필요가 있느냐는 주변의 권고도 많았다”면서도 “금수저로 태어난 사람들이 거짓 품격, 위선으로 세상을 농단하는 것은 더는 참고 볼 수 없다”고 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이 지난 7월21일 국민의힘 대구·경북 예산정책협의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홍준표 대구시장이 지난 7월21일 국민의힘 대구·경북 예산정책협의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나 전 의원과 대통령실의 갈등이 터진 지난 6일부터 홍 시장은 거의 매일 나 전 의원을 비판하고 있다. 그는 “두 자리를 놓고 또 과거처럼 기회를 엿보면서 설치면 대통령실도 손절 절차에 들어갈 수 있다”는 페이스북 글에 이어 △“친이(친이명박)에 붙었다가 잔박(남은 친박근혜)에 붙었다가 이젠 또 친윤(친윤석열)에 붙으려고 하는 걸 보니 참 딱하다”(9일) △“미련이 남아 이리저리 방황하는 정치 그만했으면 좋겠다”(12일) △“칭얼대는 모습은 아무리 봐도 딱하기 그지없다”(18일)며 맹폭을 이어가고 있다.

홍 시장이 사실상 ‘나경원 저격수’로 자임하고 나선 건 오래전부터 쌓인 ‘악연’ 때문이라는 얘기가 많다. 2011년 9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했던 나 전 의원은 선거 막판 ‘1억 피부과’ 의혹 등으로 낙선했다. 이를 두고 당시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대표였던 홍 시장과 나 전 의원이 서로 네 탓 공방을 벌이다 사이가 틀어졌다고 한다.

2017년 대선 패배 뒤 두달 만에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대표로 돌아온 홍 시장을 향해 나 전 의원이 “독선적이고 비호감 정치를 한다. 지적을 안 듣는다”고 공개 비판하면서 두 사람의 사이가 완전히 멀어졌다고 한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 나 전 의원이 탈당을 결심했다 보류한 사건도 홍 시장이 지금까지 나 전 의원을 “수양버들”이라고 비난하는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두 사람 관계를 잘 아는 국민의힘 관계자는 <한겨레>에 “두 사람 스타일이 많이 다르다”며 “하나의 사건만으로 관계가 틀어진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해정 기자 sea@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김성훈, ‘김건희 해군함정 술 파티’ 의혹에 “폭죽은 샀다” 1.

김성훈, ‘김건희 해군함정 술 파티’ 의혹에 “폭죽은 샀다”

‘아님 말고’ 권성동 “문형배, 이재명 모친상 조문 내가 잘못 들어” 2.

‘아님 말고’ 권성동 “문형배, 이재명 모친상 조문 내가 잘못 들어”

‘윤석열 생일파티’ 간호장교도 동원…김성훈 “당연한 행사” 3.

‘윤석열 생일파티’ 간호장교도 동원…김성훈 “당연한 행사”

윤석열은 “안 줬다” 최상목은 ‘받았다”…전직 검찰총장의 ‘1도 2부’ 4.

윤석열은 “안 줬다” 최상목은 ‘받았다”…전직 검찰총장의 ‘1도 2부’

“윤석열, 도마뱀 같은 사람”…전 대검 감찰부장 “쓸모 없으면 잘라” 5.

“윤석열, 도마뱀 같은 사람”…전 대검 감찰부장 “쓸모 없으면 잘라”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