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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구룡마을·이태원·광주 ‘현장으로’…여야, 설날 민심 다잡기

등록 2023-01-20 15:57수정 2023-01-20 16:17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0일 오전 서울 강남구 개포동 구룡마을 4구역을 찾아 화재현장을 살펴보고 있다.연합뉴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0일 오전 서울 강남구 개포동 구룡마을 4구역을 찾아 화재현장을 살펴보고 있다.연합뉴스

20일 설 연휴를 하루 앞두고 여야가 재난·참사 현장을 방문해 민심 다잡기에 나섰다. 국민의힘은 대규모 화재가 발생한 구룡마을을 찾았고, 더불어민주당은 이태원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참배하며 유족들을 위로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서울역 귀성인사를 취소하고 이날 새벽 화재가 발생한 서울 개포동 구룡마을을 찾았다.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은 “설 명절을 눈앞에 두고 이렇게 큰 화재를 당해서 너무 상심이 크실 거 같은데 위로를 해드린다”며 “우리가 최선을 다해서 촘촘한 대책을 세워서 극복해낼 수 있도록 그렇게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구룡마을 화재는 이날 오전 6시27분께 발생했고 가건물 형태의 주택 약 60채가 불에 타면서 60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박홍근 원내대표 등 지도부가 설 연휴를 앞두고 20일 오전 서울 용산구 녹사평광장에 마련된 10·29 이태원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한 뒤 이종철 이태원유가족협의회 대표 등 유족들을 위로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박홍근 원내대표 등 지도부가 설 연휴를 앞두고 20일 오전 서울 용산구 녹사평광장에 마련된 10·29 이태원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한 뒤 이종철 이태원유가족협의회 대표 등 유족들을 위로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오전 서울 용산역에서 귀성인사를 한 뒤 녹사평역 인근에 마련된 이태원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찾아 참배했다. 유가족들을 만난 이재명 대표는 “유족 마음이 아플 것”이라며 “잊히지 않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 진상규명과 책임자 문책, 추모작업이 가능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도 “독립적 조사기구 설치 문제를 포함해 여러 지원에 이르기까지 설 이후에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만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 지도부도 분향소 참배 뒤 구룡마을을 방문해 이재민들을 위로했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20일 오전 서울역에서 설맞이 귀향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20일 오전 서울역에서 설맞이 귀향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광주를 방문해 근로정신대 강제동원 피해자인 양금덕 할머니를 만났다. 양금덕 할머니는 일본제철·미쓰비시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해 2018년 대법원으로부터 배상책임을 인정받은 15명의 원고 중 한명이다. 정부는 지난달 예정됐던 양금덕 할머니 서훈 취소에 이어 최근 일본 전범기업의 채무를 일제강점동원피해자지원재단이 인수한 뒤 대신 피해자들에게 배상하게 하는 ‘병존적 채무인수’ 방안을 공식화했다.

이 대표는 광주 서구 양동에 위치한 양금덕 할머니의 집을 찾아 “배상은 돈을 받는 게 아니라 그간의 잘못에 대해서 사죄하는 의무의 배상이기 때문에 죄를 저지른 사람으로부터 받아야 한다”며 “정부가 일본 기업이 사죄하고 배상해야 할 것을 대신하겠다는 것은 할머니들이 평생 쌓아오신 자부심과 자존심을 훼손시키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에 양 할머니는 “일본에서 1년 반 동안 배고픔과 온갖 설움을 당하고 살았다”며 “죽기 전에 사죄 한마디 듣는 것이 소원”이라고 말했다.

임재우 기자 abbado@hani.co.kr 서영지 기자 y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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