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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사무총장 내정설’ 불거지자…“개인정치 없다” 선언한 장제원

등록 2023-02-02 16:35수정 2023-02-03 02:44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2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제403회 국회(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자리에 앉아 있다. 연합뉴스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2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제403회 국회(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자리에 앉아 있다. 연합뉴스

원조 ‘윤핵관’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2일 “차기 당 지도부에서 어떠한 임명직 당직도 맡지 않겠다”고 밝혔다. 3·8 전당대회를 앞두고 ‘장제원 사무총장 내정설’이 퍼지는 등 노골적인 ‘윤심’ 마케팅에 대한 반감이 커지며 친윤계 후보인 김기현 의원에게 악재로 작용하자 고육지책을 선택한 것으로 비쳐진다.

장 의원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일부 후보 측에서 장제원 사무총장설을 퍼뜨리며 정치적 음해를 가하고 있지만 저는 정치를 하면서 단 한번도 자리를 탐하거나 자리를 놓고 거래한 적이 없다”며 이렇게 말했다. 김 의원이 당대표에 당선될 경우 장 의원이 사무총장을 맡아 내년 총선 공천에 개입할 것이라는, 이른바 ‘김찍장’ 주장을 반박한 것이다.

장 의원은 이어 “정치인 윤석열의 첫 비서실장을 지낸 사람으로서 숙명적으로 머물러야 할 곳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윤석열 정부 5년 동안 장제원의 개인 정치는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그는 이날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 들어가기 전 기자들과 만나서도 “사무총장이나 그런 당직을 맡기 위해 김기현 (전 원내)대표를 지지하는 게 아니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장 의원은 지난해 6월 이준석 전 대표와의 갈등으로 ‘2선 후퇴’를 선언했다가 지난해 말 친윤계 의원모임 ‘국민공감’ 재출범 등을 계기로 활동을 재개한 바 있다. 그가 이날 한발 더 나가 ‘5년간 개인 정치는 없다’고까지 선언한 것은, 자신의 행보가 도리어 김 의원의 지지율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장 의원은 비교적 두터운 지지층을 지닌 나경원 전 의원의 전당대회 불출마를 압박하는 과정에서 ‘반윤 우두머리’라는 표현까지 써 당내 거부감을 키운데다, 김영우 안철수캠프 선대위원장과의 통화에서 고충을 토로한 것으로 알려져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한편, 김 의원은 이날 오전 서울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전당대회 후보 등록을 마친 뒤 기자들을 만나 “어느 누구에게도 당직을 제안한 바도 없고, 약속한 바도 없다”고 말했다.

김해정 기자 se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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