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19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의 한 카페에서 열린 저서 <이준석의 거부할 수 없는 미래> 독자와의 만남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거부할 수 없는 미래>를 출간한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독자들과의 만남을 시작하는 등 본격적인 장외 정치에 시동을 걸고 있다. 이 전 대표는 지난 3·8 전당대회에서 ‘혁신’을 표방하며 출마한 이준석계 4인방 ‘천아용인(천하람·허은아·김용태·이기인)’이 함께 참여하는 팀블로그도 개설했다.
이 전 대표는 19일 경기도 성남시에서 독자들과의 대화를 진행한 뒤 기자들과 만나 새로 출범한 ‘김기현 지도부’에 대한 쓴소리를 내놨다. 그는 ‘김기현 지도부 이후 당 지지율이 떨어졌다는 분석에 대해 어떤 생각인가’라는 질문에 “국민의힘이 민심과 가까워졌을 때 지지율이 올랐고 항상 올드한 과거 행태로 돌아갔을 때 지지율이 하락했던 것은 김종인·이준석 체제 출범 이후에 경험적으로 확인했던 것”이라며 “김기현 지도부도 과거로 돌아갈지, 아니면 김종인·이준석 체제 때 증명된 방식으로 돌아갈지 고민해봐야 한다”고 답했다. 그는 윤석열 정부가 ‘검찰공화국’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는 데 대해서는 “인사에 대해 대통령이 상당히 권한을 휘두르는 것이 현재 대한민국의 체제”라며 “그에 걸맞은 성과와 책임도 져야하는 것이 사실”이라고 꼬집었다.
이 전 대표는 전날 경기 수원시에서 열린 독자와의 대화에서도 최근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주 최대 69시간 근무제(7일 기준 80.5시간)’에 대해 비판적인 의견을 내놨다. 그는 기자들에게 “노동운동이라고 하는 것은 지난 수십년 수백년 동안 근로시간 단축에 의의가 있다고 볼 것이고, 사람의 효율성과 생산성을 높이는 데에 그 의의가 있다고 볼 것인데 만일 69시간으로 늘리자고 했다면 일반적인 대중의 생각보다는 오히려 자본가의 생각이 많이 반영된 것 같다”며 “현장에서 어떻게 악용될 소지가 있는지, 그리고 또 이것이 선택이 아닌 강제가 될 가능성에 대해 잘 따져 보완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일본의 ‘사과’가 빠진 한-일 정상회담에 대해선 “외교는 장기적으로 성과가 나타나는 부분이기 때문에 일희일비 할 필요 없을 뿐더러 그 부분에 있어서는 여당이 신중하게 움직여야 하고, 야당도 비판에 있어 신중하게 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이 전 대표는 ‘천아용인’과 함께 운영하고 있는 팀블로그 ‘
고공행진(고민하고 공부하고 행동하는 진실된 사람들)’에 대해선 “단순히 현안에 대해 평가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정말 젊은 보수가 바라는 바가 무엇인지를 읽어볼 만한 형태로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취지를 밝혔다.
송채경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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