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와 면담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0일 국민의힘 지도부와의 만찬에서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에 조건부 살상무기 지원 가능성을 시사한 외신 인터뷰 발언 배경을 설명하며 “글로벌 중추 국가로서 해야 할 역할”이라고 말한 것으로 21일 확인됐다.
오는 24일 방미를 앞둔 윤 대통령은 전날 김기현 대표와 윤재옥 원내대표 등 국민의힘 지도부와 면담을 한 뒤 함께 만찬을 했다. 대통령실에선 김대기 비서실장, 이관섭 국정기획수석, 이진복 정무수석 등이 배석했다.
여권 고위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러시아가) 인간을 학살하면 그들(우크라이나)에게 방어할 수 있는 무기를 주지 말아야 하느냐’는 취지의 말을 했다”며 “(윤 대통령이) 우리도 6·25 전쟁 때 도움받은 나라가 아니냐고 했다”고 전했다. 그는 “윤 대통령이 ‘민간인을 대량학살하면, 이를 방어할 무기 지원을 안 할 수 있겠나. 국제사회 요구에 부응해야 한다’는 취지의 말도 했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지난 19일 보도된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지원과 관련한 질문에 “민간인에 대한 대규모 공격이라든지, 국제사회에서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대량학살이라든지, 전쟁법을 중대하게 위반하는 사안이 발생할 때는 인도 지원이나 재정 지원에 머물러 이것만 고집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서영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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