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왼쪽)이 26일 오전 국회 본관 앞에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반대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다. 오른쪽은 7일째 단식 농성 중인 윤재갑 민주당 의원. 연합뉴스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류가 임박한 가운데 야당 의원들이 잇달아 방류 저지를 촉구하는 무기한 단식 농성에 들어갔다.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6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정부의 국익침해 방조와 직무유기 행위를 대한민국 국민 한 사람이자 국회의원으로서 더는 두고만 보지 않겠다”며 “윤 대통령이 잘못된 의사결정을 재검토하고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저지를 위한 실질적 방안이 마련될 때까지, 일본이 방류를 중단할 때까지 무기한 단식 농성에 돌입하겠다”고 말했다.
우 의원은 회견 뒤 국회 본청 앞에서 무기한 단식 농성에 들어갔다. 우 의원은 국회 생명안전포럼 대표를 맡고 있다. 같은 당 윤재갑 의원도 지난 20일부터 7일째 국회 본청 앞에서 단식 농성을 진행 중이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핵 오염수는 한번 바다에 뿌려지면 주워 담지 못한다”며 “(정부가) 국제해양법재판소 제소 같은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도 이날부터 서울 종로구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단식에 들어갔다. 이 대표는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한 기자회견에서 “우리 정부는 핵 오염수 투기가 코앞으로 다가왔는데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지금 아니면 투기를 막을 수 없다는 절박한 마음으로 농성에 나섰다”고 말했다. 정의당 의원들과 당원들은 릴레이 형식으로 이 대표와 동조 단식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배진교 원내대표는 “(오염수 방류에 반대하는) 환태평양 국가 정치권과 시민사회와의 적극적인 국제 연대로 일본 정부의 해양 투기 계획 철회를 관철하겠다”고 말했다.
강재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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