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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민주, 오염수 방류 국제 여론전 강화…국힘 “괴담 마케팅”

등록 2023-06-27 18:00수정 2023-06-28 02:46

농해수위 전체회의서 단독 의결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가 임박한 27일 인천 남동구 소래포구종합어시장이 비교적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가 임박한 27일 인천 남동구 소래포구종합어시장이 비교적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류가 임박한 가운데, 야권이 국내 여론전만으로는 이를 막기 어렵다고 보고 국제해양법재판소 제소 등 국제사회 여론에 호소하는 쪽으로 행동을 옮기고 있다.

국회 농림해양수산위원회는 27일 오전 전체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단독으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계획 철회 및 수산물 안전성과 어업인 보호 대책 마련 촉구 결의안’을 의결했다. 국민의힘 소속 농해수위원들은 민주당 소속 소병훈 위원장이 법안 심사 중 의사일정을 변경해 결의안을 안건으로 올리자 반발해 퇴장했다. 이들은 “긴급동의를 받아 기습적으로 끼워 넣는 것은 상식적인 게 아니다”, “(국제해양법재판소 제소는) 문재인 정부 때도 못 했던 것이 아니냐”고 소리쳤다. 민주당은 이들이 퇴장한 뒤 재석 의원 11명 전원 찬성으로 결의안을 채택했다.

민주당에서는 유엔(UN)이나 일본에 의원단을 파견해 국제사회의 여론을 조성하자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당 안에서는 우원식 의원과 이정미 정의당 대표 등이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저지를 위해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지만, 국내 반대투쟁만으로는 충분치 않다고 판단이 적지 않다. 이날 윤재갑 민주당 의원은 “더 크고 긴 싸움을 준비하겠다”며 8일 만에 단식을 중단했다.

민주당 내 김근태계를 주축으로 한 ‘경제민주화와 평화통일을 위한 국민연대’(민평련)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오염수 문제를 9월 열리는 유엔 정기총회 안건으로 지정하기 위한 국회 결의안 채택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들은 유엔 쪽에 안건 채택 필요성을 전할 의원 대표단을 파견하자고 주장했다.

중진인 안민석 의원은 이날 <불교방송>(BBS) 라디오 인터뷰에서 “국내 투쟁이 오염수 방류를 막는 데 얼마만큼 효과가 있겠냐”며 “10~20명 정도의 의원단이 빨리 일본으로 가서 일본의 국회나 수상관저 앞 등에서 방류를 저지하기 위한 투쟁을 하고, 우리 국민의 뜻을 일본 국민이나 일본 언론에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후쿠시마 오염수 괴담을 활용해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며칠 사이의 민주당의 오염수 선동은 더 막장으로 치닫고 있다”며 “단식(농성) 역시 전문가들에 의해 오염수에 대한 과학적 진실이 알려지자 극단적 방법을 동원해 진실을 희석하려는 의도다”라고 말했다.

엄지원 기자 umkija@hani.co.kr 서영지 기자 y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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