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정의, 추경 공조…이재명 “추경 노래? 춤이라도 추겠다”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원내대표와 원내수석부대표가 3일 국회 민주당 사무실에서 만났다. 왼쪽부터 정춘숙 민주당 원내정책수석부대표, 배진교 정의당 원내대표, 박광온 민주당 원내대표, 이은주 정의당 원내수석부대표.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이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을 위해 힘을 모으기로 합의했다. 정부·여당이 추경 편성에 선을 그은 상황에서 야당이 공조해 대여 압박에 나선 것이다.

박광온 민주당 원내대표와 정춘숙 원내정책수석부대표, 배진교 정의당 원내대표와 이은주 원내수석부대표는 3일 국회에서 만나, 추경 편성 필요성에 공감하고 추후 정책 협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정춘숙 원내수석은 회동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두 원내대표가) 민생이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 국가 책임을 다한다는 측면에서 반드시 민생 관련 추경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며 “(추후) 정책협의를 통해 민생 추경을 하자고 뜻을 모았다”고 했다.

양당은 구체적인 추경 편성 규모나 재원 조달 방안 등을 두고서도 추가 조율에 나설 방침이다. 이은주 원내수석은 “확장재정으로 추경을 논의하는 것 외에 (법인세) 감세 부분 중 복원 가능한 부분이 있는지를 논의할 계획”이라며 “(추경 규모와) 관련해선 향후 정책 협의를 해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동안 민주당은 35조원, 정의당은 10조원 규모의 추경이 필요하다고 주장해왔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도 이날 정부·여당에 추경 편성을 재차 촉구했다. 이 대표는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악화된 민생 경제를 언급하며 “지금 정부·여당의 대응을 보면, 응급 중환자를 앞에 놓고 병원의 경영실적을 따지는 꼴”이라며 “저보고 추경 노래 부른다고 하시는 분들이 계시던데, 민생이 회복될 수 있다면 민생 노래가 아니라 민생 춤이라도 추겠다”고 말했다.

양당은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문제를 놓고서도 연대하기로 했다. 또한 국회 본회의에 부의된 ‘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개정안)과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으로 지정된 ‘이태원참사 특별법’ 처리를 두고서도 정책 공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강재구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