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홍범도 선거’ 되면 망해…당 지도부 나서야”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 연합뉴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정부의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 논란을 두고 “이렇게 나가면 내년 총선도 ‘홍범도 선거’를 치러야 한다. 우리(국민의힘) 망한다”고 말했다.

하 의원은 5일 문화방송(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홍범도 장군 흉상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총평을 해달라”는 진행자의 말에 “정부가 꼬였다. 이념 문제가 아닌데 이념 문제로 규정을 했다. 독립운동가 중에 공산주의자는 1급이 아닌 2, 3급이라는 식으로 평가하고 있는 것 같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이어 “홍범도함 이름 바꾸자는 것도 웃긴 게 이순신, 강감찬 이런 분들은 왕정 추구 세력인데, 그럼 ‘왕정 추구 세력은 괜찮고 공산주의자는 안 된다’는 이상한 상황이 됐다”며 “아무튼 온 국민의 웃음거리가 된다. 홍범도 (논란을) 키우면 정말 감당이 안 된다. 당 지도부가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홍범도 흉상 철거 문제를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선을 어떻게 보는가’라는 물음에 “왜 갑자기 철 지난 이념 문제를 갖고 이렇게 싸우느냐 해서 분위기가 안 좋다. 이런 식으로 총선까지 가서 홍범도 선거가 되면 (국민의힘이 우세한) 부산도 다 진다”며 “당 지도부가 국무총리, 국방부 장관 그리고 대통령실 사람들을 만나 (논란을) 정리해야 한다”고 답했다.

손현수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