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5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이 28일부터 시작되는 추석 연휴기간 동안 민생 현장 행보에 주력한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구속영장 기각 등 국내 정치현안과는 거리를 두며 추석 밥상 민심을 잡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연휴 전날인 27일 별도의 공개 일정 없이 현안 관련해 비공개 업무보고를 받았다. 이 대표 구속영장 기각과 관련해 대통령실 관계자는 “공식 입장은 없다”고 했다. 앞서 대통령실은 이 대표의 단식 기간에도 “수사, 재판 사안은 언급하지 않는다”며 선을 그어왔다.
윤 대통령은 추석 연휴 기간에 민생·안보 행보에 중점을 둘 계획이다. 윤 대통령은 미국 뉴욕 방문을 마치고 귀국한 지난 23일부터 대백제전 개막식, 추석맞이 팔도장터, 국무회의, 국군의날 기념식과 시가행진 등 빽빽한 일정을 소화했다. 대통령실은 연휴에도 공백 없이 현장 일정을 잡아뒀다고 설명했다.
추석 일정으로 소방서, 군 부대 방문 등이 유력하게 거론되는 가운데 윤 대통령은 지난 5월 주요7개국(G7) 정상회의 참석 당시 공식 초청한 일본 히로시마 한국인 원폭 피해자들을 만날 예정이다. 한 대통령실 관계자는 “명절 연휴에도 고생하는 공무원과 군 장병들을 만나거나 취약계층, 소외된 분들을 위로하는 따뜻한 추석 연휴 일정을 계획했다”고 전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25일 국무회의에서 국무위원들에게 “주위에 소외되고 힘든 나날을 보내는 분들이 없는지 세심하게 살펴달라”며 “관계부처는 국민들께서 실제 체감하실 수 있도록 명절 물가 안정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한 바 있다.
배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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