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기 최고위원이 지난 23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제9차 전국위원회에 참석했다. 연합뉴스
지난 23일 선출된 김석기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27일 처음 참석한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용산 화재는 도심 테러같은 심각한 불법 폭력시위“라고 말했다. 최고위 첫 일성으로, 경찰의 무리한 진압 탓에 6명이 희생된 용산 참사를 ‘화재’로 표현하며 그 책임을 피해자들에게 돌린 것이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에서 “용산 화재는 2009년의 일”이라며 “대한민국 수도 한복판 용산구에서 불법 폭력시위 전문꾼인 전국철거민연합회(전철연) 철거민이 지나가는 무고한 시민과 차량을 향해 무차별로 화염병, 돌을 투척한 도심 테러와 같은 심각한 불법 폭력시위였다”고 주장했다. 이어 “무고한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상황이었다. 경찰이 진압하는 과정에서 시위대가 경찰을 향해 던진 화염병으로 인해 화재와 인명피해가 발생했다”고 덧붙였다.
김 최고위원은 2009년 당시 서울지방경찰청장으로 용산 참사 진압 책임자였다. 그는 “저는 당시 경찰지휘관으로, 인명피해가 발생한 데 대해 가슴 아프게 생각하고 유가족에게 깊은 애도의 뜻을 표했다”며 “많은 경찰이 눈물을 흘리며 만류했지만, 도의적 책임으로 청장직을 사퇴했다”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잇단 설화로 자진사퇴한 김재원 전 최고위원의 후임으로 지난 23일 선출됐다. 이에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이튿날 “국민의힘에는 그렇게 사람이 없느냐”고 비판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 논평을 문제삼은 것이다. 그는 “이재명 대표는 지금도 대장동, 백현동, 쌍방울 불법송금, 위증교사 등으로 수시로 재판을 받으러 다니는 범죄 피고인으로 언제 교도소에 들어갈지 알 수 없는 게 현실이다. 패륜적 욕설과 범죄 혐의 투성이인 이 대표를 당대표로 모시는 민주당의 입장은 뭐냐”며 “이런 사람을 당대표로 뽑은 민주당이야말로 사람이 없냐”고 반발했다.
서영지 기자
yj@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