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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이재명 피습… 충격에 빠진 한국 사회

등록 2024-01-02 19:21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일 부산 가덕도 신공항 부지를 둘러본 후 기자들과 문답을 진행하던 중 왼쪽 목 부위에 습격을 당해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있다. 연합뉴스

부산을 방문 중이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0대 남성이 휘두른 흉기에 찔려 병원에서 긴급수술을 받았다. 이 대표의 생명에는 지장이 없으나 당분간 안정을 취하며 경과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민주당 관계자들은 전했다. 제1야당 대표를 한낮에 흉기로 공격하는 사태가 벌어진 데 대해 민주주의 뿌리를 흔드는 심각한 위협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2일 오전 10시29분쯤 부산 강서구 가덕도 신공항 인근 대항전망대 앞에서 이재명 대표가 지지자를 자처하며 접근한 김아무개(67)씨에게 예리한 흉기로 왼쪽 목 부위를 공격당해 쓰러졌다. 당시 이 대표는 신공항 터를 둘러본 뒤 기자들과 문답을 주고받으며 전용 밴으로 걸어서 이동하던 중이었다. 파란색 왕관 모양 종이 머리띠를 두르고 전용 밴 앞에서 기다리던 김씨는 이 대표가 다가오자 취재진을 비집고 “사인을 해달라”는 요청과 함께 종이와 펜을 내밀었고, 이 대표가 종이를 받아들자 주머니에 숨겨 온 흉기를 꺼내 휘둘렀다. 공격당한 이 대표는 손바닥으로 목 부위를 누른 채 바닥에 쓰러졌다.

현장을 목격한 한 민주당원은 한겨레에 “지지자인 줄 알았다. 정신이 이상해 보이거나 별다른 특이점이 보이지 않아 이 대표에게 다가가는데도 주위에선 별다른 경계심을 갖지 않았다”고 전했다. 김씨는 범행 직후 당직자와 지지자들에게 제압돼 근거리 경호 중이던 경찰에 넘겨졌다.

피습 직후 이 대표는 구급 헬기로 부산 아미동 부산대병원 권역외상센터 응급실에 옮겨져 치료를 받은 뒤 ‘경정맥 손상이 의심된다’는 의료진 소견에 따라 다시 헬기에 태워져 서울 혜화동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돼 혈관재건술을 받았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쯤 대항전망대에서 가덕도 신공항 부지를 둘러본 뒤 문재인 전 대통령이 사는 경남 양산 평산마을로 출발할 예정이었다.

정치권은 경찰의 엄정하고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 대표에 대한 공격은) 테러이자 민주주의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라며 “경찰은 한점 의혹 없이 철저히 수사해주길 부탁한다”고 밝혔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우리 사회에 절대로 있어선 안 되는 일이 생긴 것”이라며 “수사당국은 엄정하고 신속하게 수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도 “어떠한 경우에라도 이러한 폭력 행위를 용납해선 안 될 것”이라며 신속한 진상 파악을 지시했다.

경찰은 부산경찰청에 수사본부를 꾸리고 김씨를 상대로 범행 동기와 공범 유무를 수사 중이다. 경찰은 김씨에게 이 대표를 살해하려는 명백한 의도가 있었다고 보고 살인미수 혐의를 적용하기로 했다.

김영동 배현정 강재구 기자 yd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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