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퇴진을 요구해온 민주당 내 의견 그룹 ‘원칙과 상식’ 소속 의원 4명이 10일 탈당을 예고했다. 4·10 총선을 앞두고 최대 규모의 현역 의원 집단 탈당이다. 이낙연 전 국무총리와 이준석 개혁신당(가칭) 정강정책위원장 등은 이들과의 연대 가능성을 시사하는 등 ‘제3지대’ 세력화가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원칙과 상식(김종민·윤영찬·이원욱·조응천 의원)의 이원욱 의원은 9일 한겨레 통화에서 “원칙과 상식 4명이 그동안 많은 대화를 나눠왔고 이재명 대표의 답변이 없는 만큼 10일 함께 (탈당) 기자회견에 나서기로 했다”고 말했다. 원칙과 상식은 이 대표에게 대표직 사퇴와 통합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요구해왔다. 그러나 이 대표는 사퇴 의사가 없다고 측근들이 이날 전했다.
원칙과 상식은 이낙연 전 총리, 이준석 위원장, 금태섭 새로운선택 공동대표, 양향자 한국의희망 대표 등과 제3지대를 아우르는 ‘빅텐트’ 플랫폼 정당 구상도 밝혔다. 조응천 의원은 이날 에스비에스(S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빅텐트에) 다 열려 있다”며 “이 신당들이 독자적으로 다 기호 3·4·5·6번 받아서 총선에서 국민들의 사표 방지 심리를 돌파하기는 쉽지 않을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11일 민주당 탈당을 예고한 이 전 총리는 기자들에게 “(원칙과 상식과) 협력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위원장 또한 “조응천 의원의 모든 행보를 응원하고 저도 함께할 방안에 같이 하겠다”고 밝혔다.
임재우 기자 abbado@hani.co.kr 고한솔 기자 sol@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