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인 위원회 “견해차 커 중재 포기”…문후보쪽 6차례 TV토론등 고수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통합신당) 후보와 문국현 창조한국당 후보의 단일화 중재에 나섰던 시민사회 쪽 ‘9인 위원회’가 6일 중재 포기를 선언해 단일화 가능성이 극히 불투명해졌다. 두 후보 진영은 이날 오후에 만나 단일화 시기와 텔레비전 토론 등 핵심 쟁점을 놓고 직접 협상에 나섰다.
‘9인 위원회’를 주재해온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는 이날 <한겨레>와 통화에서 “(단일화 중재 노력을) 정리했다. 시민사회 쪽은 중재를 않기로 결정했다”며 “양 진영의 견해차가 커 이를 조정해 보려 했으나 결국 근본적 변화가 없음을 확인하고, 일단 (중재 노력을) 접기로 했다”고 밝혔다. 백 교수는 “우리는 이 정도에서 손을 떼고, 다만 양 후보가 합의점에 도달한 이후에 그때 가서 ‘이러이러한 것을 좀 해 달라’ 하는 요구가 있고, 우리가 기여할 게 있으면 하겠다”며 더 이상 직접 중재에는 나서지 않을 뜻임을 분명히했다.
백 교수는 중재 포기의 이유에 대해 “정 후보 쪽에서는 (단일화 시기와 방식에 관한) ‘포괄적인 위임’을 통보해 왔으나, 문 후보 쪽은 ‘시민사회와 양당이 계속해서 협의를 하자’, ‘6차례 이상 텔레비전 토론회가 보장돼야만 단일화 시한 문제를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면서 “견해차가 좁혀지지 않아 문 후보 쪽에 ‘(논의를) 끝내자’고 했다”고 말했다.
9인 위원회의 포기 선언 뒤 정·문 두 후보 진영은 각각 민병두 선대위 전략기획본부장과 정범구 선대본부장을 대리인으로 내세워 직접 협상을 벌였다. 문 후보 선대본부의 김갑수 대변인은 “텔레비전 토론이 이뤄진다면 단일화 시기는 16일 이전인 13∼14일께까지 앞당길 수도 있다. 이런 입장을 정 후보 쪽에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후보 선대위의 정기남 공보특보도 직접 접촉 사실을 확인했다.
한편 중앙선관위는 정 후보가 유권해석을 요청한 정·문 두 후보 간 단일화를 위한 공동토론에 대해 “정당이 주최하는 단일화 토론회를 생중계하는 것은 선거법 위반”이라고 결론냈다. 정·문 두 후보 쪽의 단일화 협상에 중대한 걸림돌이 새로 등장한 것이다.
강희철 기자 hck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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