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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한뼘정치] 정치권, 허 찌르는 ‘입담 월드컵’

등록 2010-06-22 19:20

노영민 “세종시 수정안은 예선 탈락”
김진애 “지방선거, 4대강 레드카드”
말로 먹고사는 정치인들답다. 월드컵 시즌을 맞아 연일 축구를 소재로 입담을 과시한다. 지켜보는 관전자는 물론 허 찔린 상대방조차 무릎을 칠 정도니 효과 역시 만점이다.

‘월드컵 레토릭’ 활용에 적극적인 쪽은 민주당 의원들이다. 지방선거 엿새 뒤인 지난 8일 라디오에 출연한 최재성 의원은 ‘박수칠 때 떠나라’며 정세균 대표의 퇴진을 압박하는 당내 비주류 의원들을 향해 월드컵을 빗댄 절묘한 비유를 날렸다.“이번 월드컵에서 한국팀이 1차전에 1승 거두면 박수치겠죠? 그러면 2차전 안 하고 떠나야 합니까?” 촌철살인의 비유였다.

바통을 넘겨받은 이는 노영민 대변인이었다. 노 대변인은 지난 17일 세종시 수정안이 상임위에서 부결되더라도 본회의에 부의하겠다는 한나라당을 겨냥해 “예선에서 떨어진 팀이, 졌지만 본선에서 한번 더 뛰게 해달라는 꼴”이라고 일침을 놓았다. 한나라당에선 이렇다할 반격을 하지 못했다.

22일엔 김진애 의원이 나섰다. 그는 4대강 사업을 주제로 한 라디오 대담프로에 나와 “그동안 옐로카드가 여러번 나왔는데 (6·2지방선거에서) 정확히 레드카드가 나온 것”이라고 정부 쪽 토론 상대인 심명필 4대강살리기사업추진본부장을 몰아붙였다. 심 본부장은 “지방선거는 지역일꾼을 뽑는 것”이라고 맞섰지만 힘이 부쳐보였다.

미국 공화당의 미디어 전략가 프랭크 런츠 박사는 ‘먹히는 말’의 핵심 요건으로 단순성(쉬워야 먹힌다), 간결성(한마디로 제압하라), 참신성(싱싱해야 팔린다)을 꼽는다. 월드컵이 계속되는 한 정치권의 ‘축구 레토릭’도 끊이지 않을 것 같다.

이세영 기자 mona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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