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 크라위프
“결승전 태클 험악” 맹비난
네덜란드의 축구 전설 요한 크라위프(사진)가 스페인과의 2010 남아공월드컵 결승에서 0-1로 진 자국 대표팀에 대해 “천박한 축구를 했다”고 맹비난했다.
크라위프는 스페인 카탈루냐 지방 일간지 <엘페리오디코>에 기고한 칼럼을 통해 “네덜란드 사람들이 나에게 ‘우리 팀이 조제 모리뉴 감독의 인터밀란이 FC바르셀로나를 탈락시킨 방식으로 스페인을 멈춰 세울 수 있느냐’고 물어왔다”며 “그래서 ‘아니다’라고 답했다”고 했다. 그는 이어 “네덜란드 선수들은 스페인과 결승전에서 공차기를 원하지 않았으며, 후회스럽고 슬프게도 매우 더러운 방식으로 플레이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그것을 ‘안티 풋볼’이라고 했다.
크라위프는 결승전 직후에도 “네덜란드에서 일찌감치 두 명이 퇴장당해야 마땅했다. 태클이 어찌나 거칠고 험악하던지 내가 다 아플 정도였다. 네덜란드는 9명으로 경기를 했어도 할 말이 없다”고 실망감을 드러냈다.
12일(한국시각) 요하네스버그 사커시티 경기장에서 열린 두 팀 결승전에서 네덜란드 선수들은 무려 28개의 파울과 7개의 옐로카드를 받는 거친 플레이로 화려한 패싱게임을 펼치는 스페인의 공격을 막아내기 급급했다.
크라위프는 1974년 서독월드컵에 출전해 네덜란드를 준우승에 올려놓은 ‘오렌지군단’의 전설로, 당시 네덜란드가 구사한 토털사커의 아이콘으로 알려져 있다. 선수 은퇴 뒤에는 스페인 명문 FC바르셀로나 감독으로 있으면서 4년 연속 프리메라리가 우승과 사상 첫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일궜다. 4-3-3 전형 공격축구 신봉자로 FC바르셀로나에서도 전설로 남아 있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