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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지각 인선’ 설 민심 달래기…“대상 아무도 몰라” 또 깜깜인사

등록 2013-02-07 19:18수정 2013-02-07 22:19

윤창중 대통령직인수위 대변인이 7일 오후 서울 삼청동 인수위 브리핑룸에서 “내일 오전 10시 주요 인선 1차 발표를 할 예정”이라고 발표한 뒤 브리핑룸을 나가고 있다. 
 인수위사진기자단
윤창중 대통령직인수위 대변인이 7일 오후 서울 삼청동 인수위 브리핑룸에서 “내일 오전 10시 주요 인선 1차 발표를 할 예정”이라고 발표한 뒤 브리핑룸을 나가고 있다. 인수위사진기자단
박근혜 정부 8일 ‘1차 인선’ 발표
새정부 정상출범 우려 커지자
1·2차 나눠 준비된 인선부터
오늘 비서실장·경호실장 발표 예상
인수위 내부도 ‘총리 포함’ 엇갈려
2차때 장관·비서관 발표 관측
윤창중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대변인이 7일 ‘8일 주요 인선 1차 발표, 설 연휴 뒤 2차 발표’ 방침을 예고한 것은 박근혜 정부의 인선이 늦어지는 데 따른 우려와 비판 여론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윤 대변인은 설 전후 두차례로 나눠 인선을 한다는 방침을 밝혔지만, 정작 그 내용과 범위에 대해선 “내일 오전에 1차 발표한다는 것만…”이라고만 말하며 입을 닫았다. 박근혜 당선인이 직접 발표할 것인지 여부를 두고서도 “발표하는 장면을 보면(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을 흐렸다.

인수위 핵심 관계자들조차 총리 후보자, 청와대 비서실장, 청와대 경호실장 등 이튿날 발표될 주요 인사 내용을 두고 엇갈린 전망을 내놓았다. 박 당선인이 ‘북핵 긴급 3자회의’에서 “총리 인선은 설을 넘길 것 같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지만, 인수위 주변에서는 박 당선인이 8일 국무총리 후보자와 청와대 비서실장 인선을 공개한 뒤, 이들과 협의를 거쳐 설 연휴 직후 2차 발표에서 장관 후보자와 청와대 수석비서관을 내정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인수위 고위 인사는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당선인이 아직 내일 발표 대상이 국무총리인지, 청와대 비서실장인지 명확히 말씀하지 않아 아무도 그 결과를 예단해 추측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용준 총리 후보자 낙마 뒤 ‘수첩인사’, ‘부실검증’ 논란이 드셌지만 박 당선인의 ‘나홀로 깜깜이’ 인사는 계속되고 있다는 고백인 셈이다.

박 당선인이 인사를 1, 2차로 나눈 것은 인재풀의 한계와 취약한 검증 시스템이 배경인 것으로 알려졌다. 총리 후보자의 경우, 또 한번 낙마 사태가 일어나면 새 정부가 정치적 치명상을 입을 수도 있기에 검증에 만전을 기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고 설 연휴 시작 직전인 8일에도 아무런 인선 발표가 없을 경우 박근혜 정부의 정상출범에 대한 회의론이 확산될 수 있고, 특히 공백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박근혜 정부’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가족들이 모이는 ‘설 밥상’의 주메뉴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일단 준비된 인선만이라도 발표하자는 고육책인 셈이다. 박 당선인의 핵심 참모는 “아무리 인선을 잘했어도 17개 부처 장관들에 대한 인선까지 끝내지는 못했을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윤창중 대변인은 이와 관련해 “당선인이 1차 발표를 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숙고가 끝난 것이고, 설 연휴 이후 인선과 검증이 마무리되는 대로 (2차) 발표를 할 것이라는 대목에는 여러가지 의미가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변인은 “인선이 예정보다 늦어지면서 새 정부의 출범에 차질이 빚어지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차질은 결코 빚어지지 않고 있고, 빚어질 가능성도 없다. 당초 구상했던 일정대로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답했다. 역대 정부에 비해 박근혜 정부의 초대 총리 지명은 열흘 이상 늦다. 이명박 정부는 1월28일 초대 총리를 지명했으며, 노무현 정부는 1월22일 후보자를 발표했다.

현재 총리 후보로는 안대희 전 대법관, 조무제 전 대법관, 김진선 취임준비위원장 등이 거론돼 왔고, 최근 진영 인수위 부위원장도 거명되고 있다. 청와대 비서실장 후보로는 최경환 의원, 유정복 의원, 권영세 전 의원, 이정현 당선인 비서실 정무팀장, 유일호 당선인 비서실장, 최외출 영남대 교수 등의 이름이 오르내렸다.

신승근 기자 sk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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