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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공개하나 마나’ 새누리 종일 우왕좌왕

등록 2013-06-24 21:44수정 2013-07-01 16:15

오후 4시께 기자들 발췌본 복사
오후 5시께 긴급회의 끝 “보류”
오후 6시께 최고회의 갑론을박
24일 오후 국가정보원이 국회 여당 정보위원들에게 2007년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발췌본과 원본 문서를 일방적으로 넘기면서 새누리당 지도부와 정보위원들은 한때 이 문서를 공개할 것인지 말 것인지를 두고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였다.

국정원은 오후 3시30분께 국회를 출입하는 국정원 정보관들에게 정보위 여야 의원들에게 대화록 문서를 가져가겠다고 통보했다.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국정원 직원들은 여야 정보위원들의 개별 의원실을 방문해 플라스틱 겉표지로 제본된 대화록 원본과 발췌본을 전달했다. 야당 정보위원들은 문서를 받기를 거부했고, 여당 정보위원들은 모두 문서를 받았다.

이런 정보를 들은 기자들이 4시께부터 일부 여당 정보위원의 의원실을 찾아가 8쪽짜리 대화록 발췌본을 복사한 뒤 이 내용을 바탕으로 보도를 하기 시작했다. 103쪽짜리 원본의 경우 복사하는 데 시간이 걸려 기자들이 복사를 기다리는 동안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정보위원들을 소집해 긴급 대책회의에 들어갔다.

이 회의에서 국정원이 전달한 문서를 새누리당 단독으로 언론에 공개할지에 대해 부정적인 기류가 감지되자 여당 의원실 쪽은 성급하게 원본 복사를 중지하고 발췌본도 수거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발췌본은 이미 광범위하게 유포돼 보도가 나간 상황이었다. 5시께 새누리당 지도부는 회의록 언론 공개를 보류하기로 결정했다. 김태흠 새누리당 원내대변인은 회의 직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 의원들에게도 전달이 됐으니, 그쪽과 함께 볼 수 있을 때까지 기다리겠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여당 의원실에서 복사를 기다리던 기자들은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김 원내대변인은 “만약 그쪽(민주당)에서 함께 공개·열람하는 상황으로 안 간다면 추후에 다시 논의를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저쪽에서 여러 가지 이의를 달 수 있는 부분을 우리는 피하고 싶다. (여야가) 함께 보고 국민들에게 알권리를, 제대로 알리고, 역사적인 사실, 진실된 사실을 함께 알릴 수 있도록 함께 대화록을 볼 수 있는 상황으로 가겠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도 오후 6시께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소집해 국정원의 대화록 공개 방침에 대해 논의를 했다. 유일호 새누리당 대변인은 회의 뒤 브리핑에서 “국정원장은 공공기록물법에 근거해 비밀 해제 권한이 있으므로 이번 조치는 합법적인 것”이라고 말했다. 유 대변인은 “(대화록 원문 비공개 방침에 대해서는) 들어본 바 없다. 공개하지 않을 이유는 없다고 본다”며 원내 지도부와 다른 의견을 밝혔다.

송채경화 기자 kh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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