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민주당 의원
문재인 민주당 의원은 27일 국가정보원이 공개한 남북정상회담 대화록에 왜곡이나 조작이 없는지 규명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 의원은 이날 오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트위터를 통해 “공개된 대화록에 내용의 왜곡이나 조작이 있다면 더 엄청난 문제다. 그 대화록이 누구에 의해, 언제, 무엇을 위해 만들어졌는지, 내용의 왜곡이나 조작이 없는지 규명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을 지냈던 문 의원은 남북정상회담 당시 대화록이 작성되는 방법에 대해 설명하며 ‘공개된 대화록’의 진위에 의문을 표시했다. 문 의원은 트위터에서 “정상회담 대화록은 기록자로 배석한 청와대 안보정책비서관이 녹음해온 파일과 기록 메모에 의해 작성됐다. 그런데 국정기록비서관실에서 녹취를 위해 들어보니 녹음상태가 좋지 않아, 잡음 제거 등의 장비와 기술을 갖춘 국정원에 파일 등을 넘겨 대화록을 작성케한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문 의원은 “그런 연유로 국정원이 청와대의 지시에 따라 정상회담 대화록을 작성해서 청와대에 보고해 왔는데, 종이문서로 보고하면서 부본이 국정원에 남게 된 것이다. 대화록이 작성된 시기는 회담 직후 일주일 이내다”고 덧붙였다. 정확한 기록을 위해 넘겨준 녹음이 ‘국정원 게이트’라는 부메랑으로 돌아온 셈이다.
문 의원은 “공개된 대화록은 2008년 1월에 생산된 것으로 돼있는데, 국정원의 누군가가 인수위 또는 엠비정부에 갖다주기 위해 만든 것으로 보인다. 그것도 문제지만 더 큰 문제는 원대화록이나 부본을 사본한 것이 아니어서 내용의 동일성이 확인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완 기자 wani@hani.co.kr
[한겨레캐스트 #122]국회는 진실규명을, 대통령은 사과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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