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갤럽 여론조사…“포기다” 24%
45% “대화록 공개 잘못한 일이다”
45% “대화록 공개 잘못한 일이다”
국가정보원과 새누리당이 무단 공개한 2007년 남북정상회담 대화록에 담긴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발언과 관련해, ‘엔엘엘(NLL) 포기가 아니다’라는 의견이 ‘엔엘엘 포기 의사를 밝힌 것’이라는 의견보다 2배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갤럽이 28일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노 전 대통령의 발언이 ‘엔엘엘 포기가 아니다’라는 응답이 53%였다. 새누리당이 주장하는 것처럼 ‘엔엘엘 포기다’라고 응답한 이는 24%에 그쳤다. 응답자의 23%는 의견을 밝히지 않았다. 특히 새누리당 지지자(241명) 가운데 43%는 ‘엔엘엘 포기다’라고 답해 당과 견해를 같이했지만, ‘엔엘엘 포기가 아니다’라고 답한 응답자도 32%에 달했다. 중앙일보 조사연구팀이 실시해 제이티비시(JTBC)가 27일 보도한 여론조사에서도 ‘엔엘엘 포기 취지가 아니다’라는 의견이 48.7%로, ‘엔엘엘 포기 취지다’라는 응답(31.6%)보다 17.1%포인트 높았다.
한국갤럽 조사에선 국정원의 대화록 공개에 대해서도 응답자의 45%가 ‘잘못한 일이다’라는 의견을 밝혔다. ‘잘한 일이다’라는 응답은 35%였다. 노 전 대통령이 정상회담에서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할 수 있는 말을 한 것인지, 일방적으로 북한 편을 든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는 43%가 ‘대통령으로서 할 수 있는 말을 한 것’이라고 응답했다. ‘일방적으로 북한 편을 든 것’이라는 답변은 30%였다. 이번 조사는 한국갤럽이 지난 26~27일 전국 성인 608명을 대상으로 진행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0%포인트다.
김수헌 기자 minerv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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