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53·사법연수원 23기) 여주지청장이 물러나 공석이 된 국가정보원 대선개입 사건 특별수사팀장에 이정회(47·23기) 수원지검 형사1부장이 임명됐다. ‘특수통’ 팀장이 물러난 자리에 ‘공안통’ 팀장이 오면서 수사 기조에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대검찰청은 27일 이 부장을 특별수사팀장으로, 정진우(41·29기) 수원지검 부부장을 팀원으로 충원했다고 밝혔다. 새 팀장이 된 이 부장은 대검 공안 1·2과장,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장 등을 역임한 정통 공안통이다.
대검의 ‘이정회 팀장 카드’는 수사 지휘라인과 갈등을 빚던 수사팀을 확실히 통제하겠다는 포석으로 읽힌다. 이 부장은 강단있고 카리스마 있는 스타일로 조직 장악력이 뛰어나다는 평이다.
수사 방식의 변화도 예상된다. 드러나는 혐의에 대해 거침없이 수사하는 특별수사 방식이 아니라, 국정원과 면밀히 조율하며 가능한 것을 선별해 신중히 접근하는 공안수사 방식이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수사팀은 불편해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방패막이’로 여기던 윤석열 전 팀장과 부팀장이었던 박형철 서울중앙지검 공공형사부장까지 감찰 대상이 된 상황에서 새 팀장이 오는 게 편할 리가 없다. 26일 한때 박 부장이 사표를 냈다는 보도가 나왔으나 오보로 밝혀지기도 했다.
대검 관계자는 “지금 가장 중요한 건 수사팀을 잘 추슬러서 1심 유죄를 받는 것이다. 이미 기소한 트위터 글에 대한 보완 수사와 공소유지, 두가지를 모두 잘할 수 있는 이를 찾아 팀장으로 앉힌 것일 뿐 다른 의도는 없다. 정통 공안통이라 국정원에서 함부로 보지 못한다는 점도 감안했다”고 설명했다.
김원철 기자 wonch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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