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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박근혜 정부, 걸렸다 하면 뭐든지 “개인적 일탈”

등록 2013-12-05 15:34수정 2013-12-06 10:04

이정현 수석
이정현 수석
국정원 대선 개입도, 채동욱 뒷조사도 ‘꼬리 자르기’ 행태
SNS서 비판 쏟아져…올해의 유행어 예감은 ‘개인적 일탈’
“이 모든 게 박 대통령의 개인적 일탈 때문에 벌어진 일”
청와대가 조아무개 행정관이 채동욱 전 검찰총장의 혼외 아들로 지목된 채아무개군의 개인정보를 불법 열람한 것을 두고 “개인적 일탈 행위였다”는 자체 진상조사 결과를 내놓자 SNS에 비판적 의견들이 쏟아지고 있다.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 교수는 “국정원 직원의 개인적 일탈, 청와대 행정관의 개인적 일탈…거짓말을 해도 웬만큼 그럴싸하게 해야 믿어주지”라고 트위터에 적었다.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또 ‘개인의 일탈’이랍니다. 이거, 많이 듣던 거짓말이죠”이라는 트윗을 올렸다. 한인섭 서울대 교수도 트위터를 통해 “개인 일탈=창조적 꼬리자르기”이라고 꼬집었다.

시민들의 날선 비판도 이어졌다. 한 누리꾼(@sa*******)은 “개인적 일탈이 넘쳐나는 공무원이 넘쳐나는 시대… 씁쓸하네요. 꼬리를 자르다 자르다 남아날 꼬리가 있을지요”라고 풍자했다. 다른 누리꾼(@Un******)도 “다른 팀이 하면 조직적 위법 행위, 우리 팀이 하면 개인적 일탈 행위!! ‘개인적 일탈행위 시리즈’는 4년 후 대하드라마로 만들어질 듯”이라고 꼬집었다.

청와대의 “개인적 일탈 행위” 해명을 패러디한 글들도 트위터에서 눈길을 끌었다. 한 누리꾼(@js*****)은 올해 논란이 되었던 인물 7명과 정부기관 2개의 이름 뒤에 모두 ‘개인적 일탈 행위’라는 표현을 붙여 트위터에 올렸다. 이 누리꾼은 “윤창중의 개인적 일탈 행위, 김하영의 개인적 일탈 행위, 원세훈의 개인적 일탈 행위, 김용판의 개인적 일탈 행위, 남재준의 개인적 일탈 행위, 김무성의 개인적 일탈 행위, 국방부의 개인적 일탈 행위, 이명박의 개인적 일탈 행위, 청와대의 개인적 일탈 행위”라고 적었다. 탁현민(@tak0518)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겸임교수는 “이 모든 상황이 박근혜의 개인적 일탈 때문에 벌어진 일이다”라며 일침을 날렸다.

트위터 이름을 ‘개인적 일탈 행위’로 바꾼 누리꾼까지 등장했다. 이 누리꾼은 올리는 몇몇 글에 ‘개인적 일탈 행위’라는 문구를 넣었다. “‘개인적 일탈 행위’의 클라우드형 협업으로 권력이 유지되는 ‘창조경제형’ 정부”라는 식이다. 다른 누리꾼(@su*****)도 “올해의 유행어 예감 ‘개인적 일탈’”이라며 냉소를 보냈다.

이에 앞서,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은 4일 오후 브리핑에서 “청와대 조아무개 행정관이 서초구청을 통해 채동욱 전 검찰총장의 혼외자 채군의 개인정보를 열람한 것은 행정관 개인의 일탈 행위”라고 말한 바 있다.

김미향 기자 aroma@hani.co.kr 

청와대의 ‘채동욱 찍어내기’ 의혹 진상 밝혀야 [한겨레캐스트 #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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