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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사이버사령부’ 박캠프소속 강사 불러 ‘반종북 교육’

등록 2013-12-23 19:46수정 2013-12-23 20:01

손영동 고려대 초빙교수
박근혜 선거본부 위원 활동중
국군 사이버사령부(이하 사이버사)가 대선 직전인 10월 인원을 두 배로 늘린 뒤 심리전단 요원들에 대해 직무교육 명분으로 강사들을 불러 종북몰이 교육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강사 가운데는 새누리당 대선 운동본부 소속 인사도 포함돼 있어 논란을 키우고 있다.

23일 국방부가 진성준 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를 분석해 보니, 국방부는 대선을 한 달쯤 앞둔 2012년 11월21일 손영동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초빙교수를 불러 ‘사이버심리전 전개양상’을 강의하도록 했다. 당시 손 교수는 박근혜 후보 선거본부에서 국민행복추진위원회 소속 ‘안전한 사회 추진단’의 위원으로 정식 위촉돼 활동 중이었다. 앞서 손 교수는 2012년 10월 합참에서 열린 세미나에서도 좌익세력 활동 지원과 종북세력 구축 등이 북한의 ‘전략’이며, 국가보안법 철폐·미군 철수 주장은 북한의 전략과 연관이 있다고 발표해 물의를 빚은 바 있다. 11월21일 강의 내용에 대한 진 의원실의 질의에 국방부는 “강사들의 저작권과 관련돼 있다”며 자료 제출을 하지 않았다.

군 사이버사는 이를 포함해 2012년 11월19일부터 대선 때까지 심리전단 대원들을 대상으로 모두 15차례 사이버 심리전을 위한 직무 교육을 실시했다. 이 가운데 최소한 5차례 이상이 종북몰이 교육 등이었던 것으로 진 의원실은 분석했다. 예를 들어, 11월26일 강의한 김아무개 강사는 박원순 서울시장이나 전교조, 언론노조 등을 ‘종북’ 또는 ‘종북 성향’이라고 규정했다. 또 12월11일 ‘사이버심리전 정책과 전략’을 강의한 문 아무개 교수는 평소 예방적 조처로서 사이버 심리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국방부 조사본부가 지난 19일 사이버사 심리전단이 작전으로 올렸다고 발표한 1만5000여건 가운데 1만여건은 연제욱 청와대 국방비서관이 사령관으로 재임중이던 2011년 11월부터 2012년 10월 사이에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국방부는 연 비서관이 청와대로 자리를 옮긴 뒤 2013년 10월까지 이런 정치글이 몇 건이나 인터넷에 올려졌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하어영 기자 ha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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