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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새누리 ‘원희룡 위한 제주 경선룰’…우근민 탈당 가능성

등록 2014-03-13 19:50수정 2014-03-14 11:05

‘제주만 100% 여론조사’ 후폭풍
우근민 “생각할 게 많다”
휴가 내고 장고 들어가
원희룡은 16일 공식 출사표

부산 권철현, 룰 변경 안되자
“경선 참여 여부 내일 결정”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가 13일 확정한 6·4 지방선거 광역자치단체장 후보 경선 방식을 놓고 제주와 부산에서 거센 후폭풍이 일고 있다.

제주를 취약지역으로 분류해 예외규정인 ‘100% 여론조사’ 경선을 하기로 결정하자, 우근민 제주지사는 무소속 출마까지 염두에 두고 장고에 들어갔다. ‘100% 여론조사’ 경선은 원희룡 전 의원을 후보로 만들기 위한 꼼수라며 강력 반발해 온 우 지사는 오전 도청 집무실로 출근했으나 오후에 연가를 신청했다. 우 지사 쪽은 “경선 룰과 관련해 여러가지 생각할 점이 있어서 오후부터 연가를 신청했다. 오늘 지나서 필요하면 (내일도 연가를) 신청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역 정가에서는 우 지사가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우 지사는 2010년 도지사 선거 때도 당시 민주당에 복당했다 성희롱 전력 탓에 공천을 못 받자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했던 전력이 있다.

반면 ‘100% 여론조사’ 경선을 주장해 온 원 전 의원은 페이스북에 “서울에서 정치를 하면서 언젠가는 고향에서의 봉사를 마음에 간직하고 있었지만, 지금 시기에 이렇게 선택의 기로를 맞을 줄은 미처 몰랐습니다. 과연 이 길이 가야만 하는 길인지 마음으로 무수한 밤을 되물었더니 하늘이 대답을 하네요”라는 글을 올려 출마를 공식화했다. 그는 16일 제주에서 출마 선언을 할 예정이다. 민주당은 즉각 원 전 의원에 대한 견제에 나섰다. 민주당 제주특별자치도당은 논평을 내어 “원 전 의원이 새누리당 제주도지사 경선 룰까지 유리하게 바꾸며 결국 도지사 선거 출마를 확정했다. 원 전 의원은 소위 ‘용’에서 ‘이무기’로 전락하는 신세가 됐다”고 비난했다.

부산시장 예비후보인 권철현 전 주일대사도 20%인 여론조사 비율을 늘려달라는 자신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탈당 가능성까지 내비치며 당 지도부를 압박하고 나섰다. 권 예비후보는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경제분야 공약을 발표하면서 “부산시장 후보 경선에 참여할 것인지, 무소속으로 출마할 것인지를 15일까지 결정하겠다”며 “모든 경우의 수를 상정해 놓고 지지자 등과 함께 열린 마음으로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이 부산시장 후보 경선 방식을 변경하지 않으면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것을 검토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 핵심 관계자는 “공천관리위에서 확정된 경선 방식은 변경할 수 없다”고 했다. 부산지역 의원들은 권 예비후보의 탈당을 막기 위해 ‘경선 중립 선언’을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수헌 기자, 제주/허호준 기자, 부산/김광수 기자 minerv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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