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곤 “무상버스 반드시 해낼것” 원혜영 “남경필 맞서 판 뒤집겠다”

신당 경기도당 창당대회
김진표 “말꾼 아닌 일꾼의 정치”
김창호 후보는 틈새 공략 나서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이 창당·통합하는 새정치민주연합의 경기지사 후보 경선에 도전장을 낸 예비후보들이 18일 경기도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경기도당 창당대회에서 저마다 최적의 후보를 자임하며 치열한 신경전을 벌였다. 후보들은 특히 최근 야권 경기도지사 후보 경쟁에 화두로 떠오른 ‘버스공영제’를 둘러싸고 각을 세웠다.

‘가나다순’에 따라 먼저 축사를 시작한 김상곤 전 교육감은 “무상급식을 누가 했냐. 무상버스도 해낼 것”이라며 ‘무상버스’ 논쟁을 이어갔다. 여권은 물론 야권 경쟁자들까지 “버스 공공성의 문제를 가격 논쟁으로 전락시켰다”며 비판하는 자신의 ‘무상버스 공약’에 대해 “무상급식처럼 반드시 실천할 수 있다”고 주장한 것이다. 김 전 교육감은 “저 김상곤은 이기려고 나왔다”고 다른 후보들보다 높게 나오는 여론조사 지지율을 강조하며 자신의 경쟁력을 부각시키기도 했다.

김 전 교육감의 무상버스가 “공공성 문제를 왜곡했다” 비판했던 원혜영 민주당 의원은 자신이 버스공영제 ‘원조’임을 부각했다. 그는 “부천시장 당시 도입한 버스도착 안내시스템은 서울시가 도입 10년 만에 전국에서 모두가 이용하고 있다”며 “버스공영제가 이번 지방선거에 핵심 화두가 됐다. 버스 전쟁이 시작된 것이다”고 말했다. 자신이 오래전부터 버스공영제를 준비해온 사실을 강조하며 선거를 앞두고 무상버스를 들고나온 김 전 교육감을 에둘러 비판한 것이다.

김진표 민주당 의원은 경제부총리 등을 지낸 경험과 연륜을 강조하며 ‘준비된 후보론’으로 차별화를 시도했다. 그는 “새정치민주연합의 지방선거 승리를 만들어낼 준비된 경제도지사 김진표 후보”라고 소개하며 “말꾼이 아닌 일꾼의 정치, 이념적 구호가 아닌 실천적 개혁의 정치를 해야 한다”며 풍부한 행정 경험을 앞세웠다.

김창호 전 국정홍보처장은 새정치민주연합의 기초선거 무공천 결정에 따른 기초후보들의 ‘희생’을 강조하며 틈새를 공략했다. 그는 “(통합을 했지만) 우리는 딜레마에 빠졌다. (기초선거 무공천으로 인해) 정작 기초선거 전멸이 예고돼 있다”며 “4명의 후보가 만나 실효적 대안을 내놓자”고 후보 연석회의를 제안했다.

이승준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