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근민 제주지사
새누리당원으로 남기로
우근민(사진) 제주지사는 15일 오전 제주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방선거에 도지사 후보로 출마하지 않기로 했다”고 선언했다. 우 지사는 새누리당 제주지사 후보경선에 나서려 했으나, 경선 규칙을 둘러싼 논란 끝에 공천 신청을 포기한 뒤에도 출마 의지를 굽히지 않아왔다.
우 지사는 “집권여당과 호흡을 맞춘다면 제주의 현안들을 합리적이고 효율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 지난해 11월 새누리당에 입당해 6·4지방선거에 도지사 후보로 출마하고자 했다. 그러나 여러 가지 여의치 않은 상황으로 불출마를 결심하게 됐다”고 밝혔다. 불출마를 결심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를 두고는 “아닌 밤중에 100% 여론조사 경선이라고 (발표)할 때 결심을 끝냈다”고 말했다. 하지만 우 지사는 “새누리당 당원으로서 남아있는다”며 “박근혜 대통령도 (임기가) 끝나지 않았고, 저도 아직 (정치인생이) 끝나지 않았다. 집으로 가나, 황천으로 가나”라고 말했다. 당헌·당규와 다른 경선 규칙을 관철시킨 원희룡 후보를 지원하지 않을 뜻을 시사하는 한편, 박근혜 정부에서의 일정한 역할을 기대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우 지사는 민자당에서 활동하다 1991년 49살의 나이에 임명직 제주도지사로 처음 부임한 뒤 두번의 임명직 지사를 지냈다. 1998년과 2002년엔 각각 새정치국민회의와 새천년민주당 소속으로 민선 제주지사에 당선됐으나, 성희롱 사건으로 출당됐다. 2010년엔 민주당에 복당했으나, 경선 자격을 박탈당하자 16일만에 탈당해 무소속으로 다시 당선됐고, 지난해 11월 새누리당에 입당했다.
제주/허호준 기자, 조혜정 기자 z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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