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0 재보선] 김무성 “새정치, 정당이길 포기”
7·30 재보궐선거에서 서울 동작을에 출마한 기동민 새정치민주연합 후보와 경기 수원정(영통)과 수원병(팔달)에 출마한 정의당의 천호선, 이정미 후보의 사퇴로 급격하게 야권 단일화가 이뤄진 데 대해 새누리당은 내심 불안해하면서도 겉으로는 애써 자신감을 내비쳤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24일 지원유세를 위해 찾은 전남 나주·화순에서 기자들과 만나 “처음부터 단일후보를 내든지 당을 합당하든지 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붙어보고 안 될 것 같으니 이렇게 물밑 ‘거래’를 하는 것은 잘못된 일이다. 결과적으로 패색을 스스로 인정했기 때문에 두 곳 다 우리 당 후보가 당선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대표는 기동민 후보의 사퇴에 대해 “제1야당 후보자가 중간에 당선 가능성이 없다고 후보직을 사퇴하는 것은 새정치연합이 정당이길 포기하는 것”이라며 “나경원 후보가 당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원 원내수석부대표는 “선거 때면 등장하는 예견된 단일화 이벤트로, 정당정치를 무력화시키는 폐습”이라며 “천호선 후보의 수원정 출마는 노회찬 단일화를 돕기 위한 정치적 알박기였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대출 대변인도 서면 브리핑을 통해 “기동민 후보의 사퇴는 길거리에서 엿 바꿔 먹는 행태와 다르지 않다”며 “어차피 안 될 후보가 사퇴하고, 합쳐도 (당선이) 안 될 후보가 남은 만큼 새누리당이 이길 것”이라며 거칠게 비난했다.
동작을에 출마한 나경원 후보 쪽은 “야권 후보 단일화로 상당히 어려운 싸움이 될 것 같다”면서도 “이건 후보 단일화가 아니라 제1야당 후보의 사퇴 ‘소동’”이라고 평가했다. 나 후보 쪽 관계자는 “동작을은 호남 출신 주민이 많아 여당 후보에게 결코 쉬운 곳이 아니다. 지금 (여당 후보가 우세하게) 나오는 여론조사도 집전화만을 상대로 한 것이라 민심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며 양자 구도로 치러질 선거가 녹록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기도 했다.
김경욱 조혜정 기자 da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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