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세월호 참사 1주기를 맞아 열린 대규모 추모 집회와 문화제에 대한 경찰의 강경대응을 두고 야당은 “과도한 공권력 남용”이라고 정부를 규탄했다. 하지만 여당은 “반정부 폭력은 묵과할수 없다”며 일부 참가자들의 폭령성만 부각시키는데 집중했다.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20일 4·29 재보궐 선거가 열리는 경기 성남 중원에서 열린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대통령이 1주기 추도식을 외면한 데 이어 사랑하는 자식을 가슴에 묻은 분들과 아픔을 함께 한 시민들의 추모행진까지 막다니 과도한 공권력 남용이다. 상식을 짓밟는 정치다”라고 비판했다. 경찰의 강경대응 뒤에 세월호 추모 분위기를 빨리 끝내려는 청와대와 정부의 의도가 있다고 겨냥한 것이다.
새누리
‘태극기 소각’ 이슈화
“시위대 진격막는게 경찰임무
폭력시위로 변질…처벌” 새정치
“상식을 짓밟는 정치…
“경찰, 권력의 시녀 자인…
책임자 처벌 요구할 것” 새정치연합은 23일 열리는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경찰의 과잉 대응을 추궁할 계획이다. 우선 2011년 대법원이 위헌 판결을 내렸던 ‘차벽 설치’를 경찰이 강행해 추모집회를 차단한 것을 문제삼을 방침이다. 안행위 간사로서 현장에서 상황을 지켜본 정청래 최고위원은 최고위 회의에서 “차벽을 치는 경찰에 항의했던 유가족을 무지막지한 폭력을 행사하며 연행해 갔다. 이에 분노한 시민들이 광화문 정문 쪽으로 몰려들었던 것이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경찰이 세월호 유가족들을 먼저 연행하며 집회 참가자들을 자극했다는 주장이다. 김영록 새정치연합 수석대변인도 “경찰은 대법원이 위헌 결정을 내린 차벽을 물샐틈없이 설치해 서울의 얼굴인 광화문 인근을 살풍경으로 만들었다”며 “경찰이 아이와 가족을 잃은 유가족들의 슬픔과 진상규명의 요구를 공권력으로 가로막아야 했는지 반문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경찰이 광화문 누각 밑에서 농성하던 세월호 유가족들의 화장실 출입을 막고 간이화장실을 사용하게 한 것에 대한 비판도 제기됐다. 진선미 새정치연합 의원은 이날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회의에서 “유가족들을 품어줘도 부족할 판에 경찰들 앞에서 볼일을 보게하는게 대한민국의 현실이다”며 “세월호 참사 1주년을 맞아 진행되는 집회, 시위에 대해 경찰이 청와대 위치를 보호하기 위해 전국의 경찰차량을 동원해 광화문 주변을 한사람도 들어갈틈이 없이 차단했다. 골목마다 경찰을 세워 주민들 이동마저 막고 있다”고 지적했다. “(간이화장실 사용은)여성의 인권 문제”라는 진 의원의 지적에 김희정 여성가족부 장관도 “잘못된 일이고 안타까운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반면, 그동안 ‘세월호 정국’에서 궁지로 몰렸던 새누리당은 일부 집회 참가자들의 폭력성을 적극 부각시키는데 힘을 쏟았다. 일부 참가자들이 태극기를 불태운 것을 이슈화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20일 서울 관악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사무소에서 열린 현장 선거대책회의에서 “(지난 18일) 세월호 추모집회가 반정부 폭력시위로 변질되고 태극기를 불태우는 사태가 발생한 것은 국민들이 결코 납득하지 못할 것”이라며 “정부가 반정부 폭력시위 문제에 대해 책임있는 사람들을 엄정하게 처벌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김영우 대변인도 이날 <한국방송>(kBS) 라디오에 출연해 “태극기를 불사르는 모습은 이건 아니지 않느냐”며 “균형잡힌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경찰이 물대포와 캡사이신 최루액을 뿌린 것은 과하다는 주장도 있다’는 질문에 “청와대로 시위대가 진격을 한다든지 하는 것을 막는 게 경찰의 임무 아니겠느냐”고 말하며 경찰을 옹호했다. 이승준 황준범 기자 gamja@hani.co.kr
‘태극기 소각’ 이슈화
“시위대 진격막는게 경찰임무
폭력시위로 변질…처벌” 새정치
“상식을 짓밟는 정치…
“경찰, 권력의 시녀 자인…
책임자 처벌 요구할 것” 새정치연합은 23일 열리는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경찰의 과잉 대응을 추궁할 계획이다. 우선 2011년 대법원이 위헌 판결을 내렸던 ‘차벽 설치’를 경찰이 강행해 추모집회를 차단한 것을 문제삼을 방침이다. 안행위 간사로서 현장에서 상황을 지켜본 정청래 최고위원은 최고위 회의에서 “차벽을 치는 경찰에 항의했던 유가족을 무지막지한 폭력을 행사하며 연행해 갔다. 이에 분노한 시민들이 광화문 정문 쪽으로 몰려들었던 것이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경찰이 세월호 유가족들을 먼저 연행하며 집회 참가자들을 자극했다는 주장이다. 김영록 새정치연합 수석대변인도 “경찰은 대법원이 위헌 결정을 내린 차벽을 물샐틈없이 설치해 서울의 얼굴인 광화문 인근을 살풍경으로 만들었다”며 “경찰이 아이와 가족을 잃은 유가족들의 슬픔과 진상규명의 요구를 공권력으로 가로막아야 했는지 반문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경찰이 광화문 누각 밑에서 농성하던 세월호 유가족들의 화장실 출입을 막고 간이화장실을 사용하게 한 것에 대한 비판도 제기됐다. 진선미 새정치연합 의원은 이날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회의에서 “유가족들을 품어줘도 부족할 판에 경찰들 앞에서 볼일을 보게하는게 대한민국의 현실이다”며 “세월호 참사 1주년을 맞아 진행되는 집회, 시위에 대해 경찰이 청와대 위치를 보호하기 위해 전국의 경찰차량을 동원해 광화문 주변을 한사람도 들어갈틈이 없이 차단했다. 골목마다 경찰을 세워 주민들 이동마저 막고 있다”고 지적했다. “(간이화장실 사용은)여성의 인권 문제”라는 진 의원의 지적에 김희정 여성가족부 장관도 “잘못된 일이고 안타까운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반면, 그동안 ‘세월호 정국’에서 궁지로 몰렸던 새누리당은 일부 집회 참가자들의 폭력성을 적극 부각시키는데 힘을 쏟았다. 일부 참가자들이 태극기를 불태운 것을 이슈화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20일 서울 관악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사무소에서 열린 현장 선거대책회의에서 “(지난 18일) 세월호 추모집회가 반정부 폭력시위로 변질되고 태극기를 불태우는 사태가 발생한 것은 국민들이 결코 납득하지 못할 것”이라며 “정부가 반정부 폭력시위 문제에 대해 책임있는 사람들을 엄정하게 처벌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김영우 대변인도 이날 <한국방송>(kBS) 라디오에 출연해 “태극기를 불사르는 모습은 이건 아니지 않느냐”며 “균형잡힌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경찰이 물대포와 캡사이신 최루액을 뿌린 것은 과하다는 주장도 있다’는 질문에 “청와대로 시위대가 진격을 한다든지 하는 것을 막는 게 경찰의 임무 아니겠느냐”고 말하며 경찰을 옹호했다. 이승준 황준범 기자 gam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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