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맨 왼쪽), 천정배(왼쪽 셋째) 국민의당 공동대표가 지난 5일 서울 용산구 원효로의 한 아파트에서 열린 전업주부 간담회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11일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전날 자신의 공정성장론 등을 비판한 데 대해 “저희가 옳은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구나 하는 확신을 주셨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이날 서울 종로에서 진행한 쥬얼리업계 소상공인 간담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김 위원장의 비판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받고 웃으면서 이렇게 받아넘겼다.
앞서 김 위원장은 전날 오찬 기자간담회에서 안 대표에 대해 “시장적 정의와 사회적 정의를 구분지을 줄 모르는 사람”, “의사하다가 (PC 보안) 백신 하나 개발했는데 경제를 잘 아느냐. 적당히 이야기하는 거지…”, “어떤 때에는 자신이 (미국 대선주자인) ‘버니 샌더스’라고 했다가 어떤 때에는 (미국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라고 했다가 왔다갔다… 그 사람이 정직하지 않다”라고 말하는 등 비꼬는 듯한 말투로 안 대표와 안 대표의 공정성장론 등을 평가절하했다.(▶바로가기:김종인 “이번 총선, 박근혜 정부 중간평가”)
특히 안 대표가 주창하는 공정성장론에 대해 “시장의 정의로만 가면 착취하게 돼 있다”고 비판적 견해를 보였다.
안 대표는 그러나 이날 김 위원장의 주장에 대해 논박을 이어가진 않았다. 안 대표는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의 공천관리위원장 영입설과 최재천 의원의 합류설을 묻자 “다양한 분들과 계속 말씀을 나누고 있다”고 즉답을 피했다.
한편, 국민의당은 이날 창당 1호 법안으로 국민연금을 재원으로 청년들을 위한 임대주택을 짓는 ‘컴백홈법’ 등 3개 법안 패키지를 2월 임시국회에 발의하기로 했다. ‘컴백홈(comeback-home)법’으로 이름 붙인 ‘공공주택 특별법’은 청년 세대의 주거문제를 지원하기 위해 국민연금을 재원으로 청년희망임대주택을 조성하는 것으로, 입주자격은 만 35세 이하 청년과 신혼부부이며, 임대 조건은 정부 정책금리를 초과할 수 없도록 했다. 안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장에서 “몇 년 전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책이 왜 그렇게 많이 팔렸겠느냐. 대한민국에 정의가 실종됐다고 많은 이들이 느끼고 있기 때문”이라며 “지금 대한민국이 공정하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국민의당은 공정·공익·공존을 위해 싸울 것”이라며 “저는 V3를 공익을 위해 무료로 배포했던 그때 그 마음으로 돌아가 다시 싸우겠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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