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길 국민의당 상임선대위원장이 4일 저녁 서울 마포구 국민의당 당사에서 야권통합에 대한 당내 여론 수렴을 위해 열린 의원총회·최고위원회 연석회의를 마친 뒤 안철수, 천정배 공동대표를 밀치며 당사를 나서고 있다.김성광 기자 flysg2@hani.co.kr
심야 의총·최고위서 갈등 봉합
안 “통합 불가 결론, 이견 없었다”
‘김종인 제안 불순’ 현역들 주장 수용
총선 연대 물음엔 “왜 하루에 다…”
‘통합파’ 김한길 “많은 고민 했지만…”
회의 끝난뒤 당사 먼저 빠져나가
안 “통합 불가 결론, 이견 없었다”
‘김종인 제안 불순’ 현역들 주장 수용
총선 연대 물음엔 “왜 하루에 다…”
‘통합파’ 김한길 “많은 고민 했지만…”
회의 끝난뒤 당사 먼저 빠져나가
‘김종인발 야권통합론’ 소용돌이에 휩쓸리며 요동쳤던 국민의당이 4일 ‘독자행보’로 뜻을 모음에 따라 갈등을 봉합하게 됐다. 이날 결정으로 위기에 내몰렸던 안철수 공동대표의 리더십도 일단 중심을 잡게 됐다. 하지만 후유증이 적지 않다. 통합 논의 과정에서 이질적 정치세력의 연합체 성격인 당의 취약한 정체성이 노출됐다. 통합론은 봉합됐지만 4·13 총선에서 야권연대를 둘러싼 논의는 언제든 불거질 여지가 있어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다.
4일 저녁 8시5분부터 서울 마포 당사에서 의원총회·최고위원회 연석회의와 별도 최고위를 잇따라 연 국민의당은 이날 밤 10시 ‘통합 논의 불가’라는 최종 결과를 발표했다. 안 대표는 천정배 공동대표와 나란히 카메라 앞에 서서 “더이상 통합에 대한 논의는 불가하다고 모두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그는 “이견은 없었다. 이번을 계기로 해서 우리의 불꽃을 다시 살리자는 각오를 다지게 됐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또 “우리가 국민의당을 창당한 근본적 이유, 지금 현재 기득권 양당 구조가 그대로 간다면 대한민국의 미래가 없다는 문제의식에 공감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밤 9시35분께 의원총회·최고위 연석회의가 열리고 있는 회의실에서 박수 소리가 터져나왔다. 직전에 두 팔을 걷어붙인 모습으로 회의실에서 빠져나와 옆방에 있던 김한길 상임선대위원장은 박수 소리를 듣고 황급히 회의실로 이동했고, 최고위가 끝난 뒤 먼저 당사를 빠져나갔다. 김 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뜨거운 토론을 했다. 많은 고민이 있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대위 대표의 통합 제안에 “논의를 해보자”는 입장을 피력해왔지만 안 대표의 강력한 반발과, 통합 제안을 ‘당 흔들기’ 시도로 판단해 반발한 일부 현역 의원들의 뜻을 거스르기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
통합 논의는 이날로 일단락됐지만, 여당의 압승을 저지하기 위한 수도권 연대 등의 논의 여지는 남아 있다. 안 대표는 ‘총선 전 연대에 대해서는 어떻게 하냐’는 질문에 “그런 논의는 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이후 거듭 ‘향후 야권연대를 다시 논의할 수 있냐’고 묻자 “아니요”라고 답했다가 ‘야권연대가 없다는 것이냐’고 다시 묻자 “왜 하루에 여러 가지를…”이라고 답했다. ‘수도권 연대에는 문을 열어뒀다는 해석이 나올 수 있다’고 하자 “없다”고 답하고 당사를 떠났다. 천 대표는 ‘연대 논의는 추후에 하냐’는 질문에 “다른 얘기는 오늘 하지 않았다”고만 답했다. 하지만 정치적 상황에서 보면 연대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
이날 아침 안 대표와 천 대표, 김 위원장은 조찬 모임을 했으나 의견 통합을 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아침 선대위 회의를 전과 다르게 전체 비공개로 진행한 지도부는 저녁 의원총회와 최고위를 통해 최종 결정을 내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오전 안 대표는 “다들 생각은 일치하리라고 믿는다”, “같은 생각을 다 공유할 수 있으리라고 믿는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송경화 기자 freehwa@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