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전 서울 마포 국민의당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안철수 공동대표(맨 오른쪽)가 발언하는 동안 천정배 공동대표가 물을 마시고 있고, 김한길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컵에 물을 따르고 있다.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우선 서울 18·인천 8·경기 16곳 발표
김성식·김철 등 34명 단수, 8곳은 경선
야권연대 두고 내분은 지속
천정배 맞서 박주선·박지원 “반대”
김성식·김철 등 34명 단수, 8곳은 경선
야권연대 두고 내분은 지속
천정배 맞서 박주선·박지원 “반대”
국민의당이 9일 서울 18곳, 인천 8곳, 경기 16곳에 단수공천과 경선 후보자 명단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4·13 총선을 앞두고 수도권 122곳 중 최소 95곳에서 더불어민주당·국민의당·정의당 등 야권이 서로 경쟁하는 ‘일여다야’ 구도가 짜였다. ‘야권연대’라는 변수가 등장하지 않는 한 각 지역구에서 야당끼리 치열한 주도권 다툼이 펼쳐질 전망이다.
이날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된 예비후보 현황을 살펴보면, 서울은 49개 지역구 가운데 중구성동을, 구로을, 서초갑, 송파갑, 강남갑, 강남을 등 7곳을 제외한 42곳에서 더민주·국민의당·정의당 가운데 2개 정당 이상이 각각 후보를 냈다. 경기도의 경우 60개 지역구 가운데 41곳, 인천은 13개 중 12곳이 야권 경쟁구도에 놓였다.
예비후보 등록뿐 아니라 각 당은 전략공천·경선지역 등을 놓고 심사 작업을 벌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원내외 경선 지역을 발표한 이날, 국민의당도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을 비롯한 61개 지역에 단수공천과 경선 후보자 명단을 발표했다. 이해영 국민의당 공직선거후보자 추천관리위원회 부위원장은 이날 서울 마포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49개 선거구에 후보를 1명만 공천하기로 하고, 12개 선거구에 대해선 경선을 치르겠다고 1차로 발표했다. 이번 발표에는 국민의당 주요 격전지인 광주 등 호남과, 안철수 공동대표의 지역구인 서울 노원병 등 쟁점 지역은 제외됐다. 수도권만 보면 단수공천은 34명, 경선 지역은 8곳이다.
서울에서는 지난달 국민의당 창당 직전 당에 합류한 김성식 전 한나라당 의원(관악갑)과 장진영 당 대변인(동작을), 김철 전 대통령비서실정무보좌역(마포을) 등 13명이 단수 후보자로 선정됐고, 광진을·강북갑·은평갑·양천갑·동작갑 등 5곳은 경선을 치르기로 했다.
김성식 전 의원이 18대 때 한나라당 소속으로 당선됐던 관악갑에선 17·19대 때 당선된 유기홍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선 도전에 나선다. 두 사람은 17·18대 땐 여야로, 19대 땐 무소속과 야당 소속으로 대결했다.
인천에서는 현역인 문병호(부평갑), 최원식(계양을) 의원과 한광원(연수을) 전 의원 등 7명이 단수 후보로 선정됐다. 인천 중구동구강화군옹진군 지역구는 후보 2명이 경선을 치르기로 했다. 최원식 의원은 인천시장 출신 송영길 더민주 후보와 맞붙게 됐다. 더민주는 문병호 의원이 있는 부평갑에 영입인사인 박주민 변호사 전략공천을 검토 중이다.
경기에서는 14명이 단수추천됐으며 의정부을과 부천원미구갑은 경선을 치르기로 했다. 수도권 관심 지역의 단수공천·경선 명단은 추가로 발표할 예정이다. 노원병의 경우 안철수 대표와 더민주(이동학·황창하·양건모 등) 후보, 정의당 주희준 후보 등 다수의 야권 후보들과 새누리당 이준석 전 비대위원의 경쟁구도가 짜이고 있다.
국민의당은 이날도 야권연대를 두고 내분이 지속됐다.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천정배 공동대표(광주 서을)는 거듭 야권연대를 요구했지만 박주선 의원(광주 동구)과, 이날 처음 국민의당 당사를 찾은 박지원 의원(전남 목포)은 야권연대 반대 뜻을 밝혔다.
정의당의 심상정 대표는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담대하고 책임있는 야권연대 성사로 여소야대 국회를 만들어내자”며 “국민을 위해, 야당의 공동 승리를 위해 공개적이고 책임있는 협상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송경화 기자 freehw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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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영상] ‘국민의당 내전’, 예고된 참사다/ 더 정치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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