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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이한구 “당 정체성 부적합자 응분의 대가”…유승민 팽?

등록 2016-03-14 11:26수정 2016-03-17 10:29

이한구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장이 14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당사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이한구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장이 14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당사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막바지 공천 “상당한 갈등 있을것” 3가지 기준 언급
당 정체성 훼손·의원 품위 부적합자·다선 의원한 분
윤상현·유승민 겨냥했나?…서상기·주호영 교체설도
이한구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장이 14일 막바지에 이른 4·13총선 공천과 관련해 “오늘 내일 중으로 끝내야 한다. 아마 상당한 정도의 갈등이나 충돌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피바람을 예고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좀 더 속도를 냈어야 했는데 목표대로 안됐다. 오늘은 비장한 각오를 갖고 심사를 해야겠다는 생각”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이 의원장은 특히 “당 정체성과 관련해서 심하게 적합하지 않은 행동을 한 사람은 응분의 대가를 지불하도록 해야하지 않겠나”라고 말해, 유승민 의원을 비롯한 당내 비박근혜계 의원들의 공천 배제를 암시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낳았다.

이 위원장은 “상당한 갈등이나 충돌을 예상한다. 그러나 이것을 못 넘어서면 개혁공천을 할 수 없다. 반드시 넘어야할 과제”라며 “중점을 두고 싶은 카테고리 세가지”를 언급했다.

이 위원장은 첫째로 “국회의원으로서 품위에 적합하지 않는 사람은 경합자로서 빼는 것이 맞지 않느냐. 국민들앞에 내놓기 전에 의원으로서 품위가 의심되는 사람은 걸러내는 건 의무”라고 했다. 최근 “김무성 죽여버려”라는 막말을 한 게 녹음 파일로 드러난 윤상현 의원 등이 이 그물망에 걸려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친박계 안에서도 전체 총선판에 미칠 악영향을 고려해 윤 의원을 공천에서 배제하거나 윤 의원이 불출마를 선택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윤 의원은 이날 지역구인 인천에 머무르고 있다.

이 위원장은 두번째 기준으로 “당 정체성과 관련해서 심하게 적합하지 않은 행동을 한 사람”을 공천 배제 대상으로 명시하고, “오늘 중 결정해야할 것 중에는 당 정체성과 관련된 부분이 중요할 것”이라고 했다. 이 위원장은 그동안 이 같은 취지의 발언을 해왔으나, 대구와 서울 강남권 등 강세지역 공천만 남겨둔 상황에서 이 점을 강조한 것은 예사롭지 않아 보인다. 특히 유승민 의원은 지난해 원내대표 시절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증세 없는 복지는 허구”라며 정부의 정책 기조와 다른 주장을 펴고, 물러나면서도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라며 우회적으로 박근혜 대통령을 ‘반민주 지도자’로 비판한 바 있다. 당내에서는 “유승민 의원이 당내 경쟁자인 이재만 전 동구청장에 여론조사에서 줄곧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자, 자격심사에서 탈락시켜 경선 기회조차 뺏으려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오고 있다.

이 위원장은 세번째 카테고리로는 “편한 지역에서 오랫동안 다선 의원 혜택을 즐길 수 있었던 분들은 정밀하게 조사를 해야겠다는 입장”이라며 “그런 분들은 가급적이면 후배들한테 진로를 터주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고민을 해야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다소 본인에게 무리라는 결정이 내려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새누리당 강세지역인 영남 등지에서 3선 이상을 내리 지낸 현역 의원들을 교체하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현재 공천과 관련해 거취가 정해지지 않은 3선 이상 영남 중진 의원은 4선의 정갑윤 국회 부의장(울산 중)과, 3선인 유승민(대구 동을)·서상기(대구 북을)·주호영(대구 수성을) 의원이다. 5선의 황우여 의원(인천 연수갑)도 ‘편한 지역 다선’으로 분류된다. 이들 가운데 일부를 여성·장애인·청년 등의 ’우선추천지역’으로 선정해 교체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 위원장은 “이제 실천하는 것만 남아있다. 이후는 여러분이 판단해달라”고 말했다.

황준범 기자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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