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영·조해진·이종훈 등 살얼음판
새누리, 15일 30곳 마지막 공천
새누리, 15일 30곳 마지막 공천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가 14일까지도 경선·공천 여부를 결정하지 않은 지역구는 30곳(전체 253곳)이다. ‘살생부’, ‘솎아내기’ 논란 과정에 이름이 오르내렸던 비박근혜계 현역 의원과 친박계 중진들의 지역구가 대거 포함됐다.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은 “내일(15일) 지역구 공천을 끝내겠다”고 밝혔다. 30곳 중 새누리당 현역 의원이 있는 지역구는 23곳이다. 불출마하거나 지역구를 옮긴 이들을 제외한 20곳의 현역들이 공천을 원하지만 상황은 간단치 않다.
우선 대구지역 7곳에서 아직 경선·공천 여부가 결정되지 않았다. 이른바 ‘진박’(진실한 친박) 후보들과 경쟁하는 유승민(동을), 김희국(중·남구), 김상훈(서구) 의원이 공천 심사가 진행중인 서울 여의도 당사만 바라보고 있다.
‘유승민계’로 분류되는 다른 지역 의원들도 마찬가지다. 경기 성남분당갑의 이종훈 의원은 친박계 핵심인 최경환 의원의 지원을 받는 권혁세 후보와 지루한 예비후보 경쟁만 하고 있다. 경남에서 유일하게 결정되지 않은 지역구는 유승민 의원이 원내대표이던 시절 원내수석부대표를 맡았던 조해진 의원의 지역구(밀양·의령·함안·창녕)다. 경기 안성은 단수신청 지역인데도 결정하지 않고 있다. 김무성 대표 비서실장인 김학용 의원이 단수신청한 곳이다.
친박계 중진들의 속도 시커멓게 타들어간다. 비박계를 쳐내기 위해 ‘버리는 카드’가 될 수 있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울산 중구에서 4선을 한 정갑윤 의원, ‘인천의 강남’이라는 연수갑에서 5선을 한 황우여 의원 등이 누구보다 애가 탄다. 황 의원은 ‘험지’인 인천 서을로 지역구를 바꿔 출마하게 될 수도 있다는 말이 돈다.
여당세가 강한 서울 용산에서 3선을 한 진영 의원도 이한구 위원장의 입만 바라보고 있다. 한때 친박이었던 그는 박근혜 대통령과 사이가 멀어진 상태다.
김남일 기자 namfic@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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