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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김종인, 총선 뒤 권력유지 노리나

등록 2016-03-20 19:21수정 2016-03-20 19:42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가 16일 오전 서울 중구 세종대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서 목을 축이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가 16일 오전 서울 중구 세종대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서 목을 축이고 있다. 연합뉴스
여성몫 뺀 사실상 1순위 ‘셀프 공천’
당 안팎 “낯 뜨겁지 않나” 비판
20일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의 ‘비례대표 2번’ 출마를 두고 ‘비례대표제의 취지에 어긋난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당 대표로서 행사할 수 있는 3명의 공천권을 자신에게 행사한데다 여성 몫인 1번을 빼면 사실상 ‘1순위’이기 때문이다.

김 대표가 당권을 틀어쥔 지난 1월부터 당 안팎에선 그의 비례대표 출마와 총선 이후 행보를 두고 숱한 설왕설래가 오갔다. 하지만 김 대표는 “내가 비례에 큰 욕심이 있느냐, 난 그런 생각은 추호도 없다”며 비례대표 출마설을 일축해왔다. ‘말 바꾸기’라는 비판이 나올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당장 당 안팎에서 김 대표의 ‘셀프 공천’을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나온다. 수도권의 한 의원은 “보통 여야 대표는 당선권 아래 순번을 받는 걸로 알고 있다”며 “지지자들에게 우리의 절박함을 보여주지 못하는 결정이다. 지지율에 영향 끼칠 것 같아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김광진 의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김종인 대표의 셀프 전략공천은 정의롭지도 상식적이지도 않다”고 비판했다. 국민의당은 논평을 내어 “과거 어느 정당도 이처럼 노골적으로 사실상 1번인 비례 2번을 당 대표가 차지한 적은 없다”며 “비례대표 진출설을 극구 부인하더니 낯이 뜨겁지 않으냐”라고 비판했다.

김 대표가 총선 뒤에도 당에 남아 ‘당권’을 이어가려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있다. 더민주의 한 관계자는 “김 대표 스스로는 욕심이 없다고 하지만 견물생심 아니겠느냐”며 “어디까지 노리는지는 몰라도 당장은 당을 떠날 생각이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자신을 둘러싼 논란과 관련해 김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무슨 문제가 있나. 결과를 보고 나중에 이야기를 하시라”고 말했다. 김 대표가 비례대표로 출마하는 것은 이번이 다섯번째다.

김 대표는 11대, 12대, 14대에 전국구 의원을 지냈고 17대 총선에서도 새천년민주당에 입당해 비례대표 2번을 받은 바 있다.

엄지원 이승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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