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21일 오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대표 회의실을 나서고 있다.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새누리당 지도부가 유승민 의원의 공천 문제를 또 미뤘다.
새누리당은 21일 오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유 의원의 지역구인 대구 동구을의 공천을 논의하려 했지만, 아예 논의 조차 못한 채 22일로 결정을 미뤘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새누리당은 22일 밤 9시에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이 문제를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앞서 공관위도 전날 전체회의에서 유 의원 공천 문제를 잠시 논의했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최고위와 공관위는 유 의원 문제에 대한 결정을 서로 미루고 있다. 총선 후보 등록이 24일부터 시작돼 아무리 늦어도 23일에는 어떤 형태로든 유 의원 공천 문제를 매듭지어야 한다. 이와 관련해 이한구 공관위원장과 친박(친박근혜)계 주류는 유 의원에 대해 공개적으로 불출마 선언을 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 위원장은 전날인 20일 밤 공천관리위 회의를 끝내고 나서다 기자들이 ‘유 의원의 자진사퇴를 기다리는 것이냐’고 묻자 “기다리고 있다”며 “그게 서로간에 좋잖아”라고 말했다. 그러나 선거운동을 접고 일주일째 칩거 중인 유 의원은 당 지도부의 결정이 나올 때까지 스스로 불출마를 선언할 생각은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와 함께 이날 새누리당 최고위는 주호영 의원 지역구인 대구 수성을에 대해 여성우선 공천 지역으로 확정짓는 한편, 민주당 출신으로 김대중 정부에서 재정경제부 장관을 지낸 강봉균 전 장관의 영입을 확정지었다.
디지털뉴스팀
지난 17일 오후 대구시 동구 용계동 유승민 새누리당 의원 사무실 입구에 걸려 있는 박근혜 대통령의 사진에 유 의원의 사진이 비쳐 보이고 있다. 유 의원은 며칠째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대구/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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