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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호남 간 김종인, 국민의당에 직격탄

등록 2016-03-27 20:03수정 2016-03-27 21:39

광주 표심 어디로?
“호남 정치인들 기득권 유지하려
특정인 욕망 편승해 새당 만들어”
“호남권익 대변, 나를 믿어도 된다”
“호남의 정치인들이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해 어느 특정인의 욕망에 편승해 새로운 당을 만들고 유권자들을 현혹하면서 이 지역에 야당 분열이 생겨났다.”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26~27일 광주와 전남을 돌면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소속 의원들에게 ‘야권 분열’의 책임을 물었다. 김 대표는 27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경제살리기 광주전남 국회의원 후보자 연석회의’ 등에 참석해 “호남 정치인들이 호남에 ‘뉴 디제이(DJ)’를 탄생시키기 위해 새로운 싹들을 선거에 내보내겠다고 했지만 결국 광주 입후보자 면모를 보면 기득권을 유지하겠다는 사람들이 전부 다 후보로 등장했다”며 국민의당 광주 후보들이 현역 의원 위주로 이뤄진 것을 비판했다.

그동안 김 대표는 안철수 대표를 비판하기는 했지만 국민의당 의원들을 직접 비판하지는 않았다. 이에 대해 김 대표의 한 측근은 “국민의당과 통합이나 연대 가능성이 남아있을 때는 비판을 자제했지만 이제는 수도권 연대의 가능성마저 완전히 사라진 상황이라 국민의당과 전면전을 치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호남을 중심으로 한 유권자들에게 사실상의 단일화를 시켜달라고 요청을 드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김 대표는 이틀간의 연설에서 “광주·전남 유권자들이 절대로 야당이 분열된 모습으로 가게 해주지 않기를 간절히 당부드린다”며 “무엇 때문에 광주·전남 유권자들이 호남정치를 분열하는데 앞장서고 야당 분열로 정권창출을 방해하는 역할을 해야겠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도 김 대표는 이 지역의 ‘문재인 거부감’을 의식한 듯 “광주·전남 분들은 내가 문재인 대리인 비슷하게 (왔다고 생각하는데) 천만의 말씀”이라고 말했다. 그는 “제가 있는 한 호남 권익을 대변하는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각오가 돼있기 때문에 저를 믿어도 된다”며 “더민주는 절대로 (내가 취임한) 1월15일 이전 상태로 돌아갈 수 없다”고 말했다. 최근 당의 정체성을 둘러싼 갈등과 관련해서는 “내가 운동권을 안 받아들인다고 한 적이 없고, 운동권적 사고방식으로 당을 운영 못 하겠다는 것”이라며 “문 대표가 좀 착각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총선 이후 당 대표 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지금도 골치 아프고 욕도 먹는데 그 곤욕의 과정을 내가 왜 치러야 해”라고 즉답을 피했다. 출마 가능성을 완전히 부인하지는 않은 셈이다.

김의겸 선임기자 kyumm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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