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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이번에도 또…새누리 ‘읍소전략’ 결정적 장면 6가지

등록 2016-04-07 11:41수정 2016-04-08 16:23

대구시당 호소문·김문수 ‘멍석 사죄’…
누리꾼 “4년에 한 번 받는 이 절은 ‘윤절’”
새누리당이 또 ‘읍소 전략’을 폈다. 4.13 총선을 엿새 앞두고 당 지지율이 하락하고 수도권과 영남 일부 접전 지역에서 분위기가 심상치 않자 지지자들의 동정심에 호소하려는 전략이다.

새누리당 대구시당은 6일 총선 출마 후보자 일동 명의로 대구시민께 드리는 호소문을 발표하고 “공천 과정에서 심려를 끼쳐드린 점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 불협화음으로 마음을 상하게 했다”고 자세를 낮췄다. 여론조사에서 열세를 보이고 있는 대구 수성갑의 김문수 후보도 이날 수성구 범어네거리에서 ‘멍석 사죄’를 했다.

새누리당 김문수 후보(대구 수성갑)가 6일 오후 대구 수성구 범어네거리 자신의 선거 사무소 앞에서 ‘새누리당의 오만함을 사죄드린다‘는 피켓을 세워두고 시민들에게 절을 하며 용서를 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새누리당 김문수 후보(대구 수성갑)가 6일 오후 대구 수성구 범어네거리 자신의 선거 사무소 앞에서 ‘새누리당의 오만함을 사죄드린다‘는 피켓을 세워두고 시민들에게 절을 하며 용서를 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새누리당의 ‘읍소 전략’은 역사가 유구하다. 전신인 한나라당 시절부터 친박연대 시절, 세월호 참사 직후인 2014년 6.4 지방선거 등 때마다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싶으면 이런 전략을 썼다. 이 때문에 누리꾼들은 이번 큰절 장면을 보고 “이 절은 4년에 한 번씩 받을 수 있는 ‘윤절’이라고 부른다”고 비꼬고 있다. 선거 때만 큰절로 읍소하고, 선거가 끝나면 태도를 싹 바꾼다는 얘기다. <한겨레>가 새누리당 ‘읍소 전략’ 결정적인 장면 6가지를 모아봤다.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와 당직자들이 24일 당사를 천막당사로 옮기기에 앞서 국민들에게 사죄의 절을 하고 있다.2004.03.24/이용호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와 당직자들이 24일 당사를 천막당사로 옮기기에 앞서 국민들에게 사죄의 절을 하고 있다.2004.03.24/이용호

1. 2004년 17대 총선 ‘탄핵 역풍’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에 따른 역풍이 불면서 새누리당의 전신인 한나라당은 창당 이후 최대 위기에 빠졌다.

이때 구원 투수로 등장한 인물이 박근혜 당시 한나라당 대표. 이들은 2004년 3월24일 당사를 천막당사로 옮기면서 국민들에게 사죄의 절을 했다. 한나라당은 17대 총선에서 121석(열린우리당 152석, 민주노동당 10석, 새천년민주당 9석, 자유민주연합 4석, 국민통합21 1석, 무소속 2석)을 거뒀다. 16대 총선보다 겨우 12석 줄어든 결과였다.

2008년 4월 8일 친박 무소속연대 부산지역 후보들이 8일 오전  수영구 유재중 후보 사무실에서 "당선자 전원은 조건없이 한나라당 복당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뒤 지지를 당부하며 큰절하고 있다. 왼쪽부터 유재중.김무성(남구을).유기준(서구),이진복(동래구),강동훈(부산진갑) 후보.  연합뉴스
2008년 4월 8일 친박 무소속연대 부산지역 후보들이 8일 오전 수영구 유재중 후보 사무실에서 "당선자 전원은 조건없이 한나라당 복당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뒤 지지를 당부하며 큰절하고 있다. 왼쪽부터 유재중.김무성(남구을).유기준(서구),이진복(동래구),강동훈(부산진갑) 후보. 연합뉴스

2. 2008년 18대 총선 ‘친박연대’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 시절 ‘읍소 전략’의 역사는 ‘친박연대’가 계승했다. 친박연대는 2008년 18대 총선에서 한나라당의 총선 공천 결과에 반발해 탈당한 뒤 만들어진, 박근혜를 지지하는 국회의원 후보자 모임이다.

총선을 하루 앞둔 2008년 4월8일 친박연대 부산지역 후보들은 “당선자 전원은 조건없이 한나라당 복당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뒤 지지를 당부하며 큰절을 했다. 사진 왼쪽부터 유재중, 김무성, 유기준, 이진복, 강동훈 후보. 친박연대는 이 선거에서 예상보다 많은 14석을 차지했다.

하지만 전체 투표율은 46.1%에 불과했다.

지난 2010년 5월 28일 김문수 한나라당 경기도지사 후보(왼쪽)가 경기 남양주시 화도읍 마석시장에서 이석우 남양주시장 후보와 함께 큰절을 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남양주/김경호 기자 jijae@hani.co.kr
지난 2010년 5월 28일 김문수 한나라당 경기도지사 후보(왼쪽)가 경기 남양주시 화도읍 마석시장에서 이석우 남양주시장 후보와 함께 큰절을 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남양주/김경호 기자 jijae@hani.co.kr

3. 2010년 제5회 지방선거 ‘무상급식 열풍’

2010년 지방선거 역시 한나라당에는 위기였다. ‘무상급식’ 등 복지 이슈에 대한 정책 경쟁이 치열했기 때문.

4.13 총선에서 ‘멍석 사죄’를 하고 있는 김문수 후보의 큰절 행보도 여기서 시작했다. 김문수 당시 한나라당 경기도지사 후보는 선거를 나흘 앞둔 2010년 5월29일 경기 남양주시 화도읍 마석시장에서 이석우 남양주시장 후보와 함께 큰절을 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김문수 후보는 유시민 국민참여당 후보를 누르고 경기도지사 재선에 성공했다.

새누리당 정몽준 서울시장후보, 남경필 경기지사후보 등 광역후보들이 1일 오후 서울역광장에서 열린 ‘국가바로세우기 광역후보결의대회‘에서 세월호 침몰사고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것 등에 대한 사죄의 뜻을 담아 큰절을 하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hani.co.kr
새누리당 정몽준 서울시장후보, 남경필 경기지사후보 등 광역후보들이 1일 오후 서울역광장에서 열린 ‘국가바로세우기 광역후보결의대회‘에서 세월호 침몰사고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것 등에 대한 사죄의 뜻을 담아 큰절을 하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hani.co.kr

4. 2014년 제6회 지방선거 ‘세월호 참사’ #1

2014년 6월4일 치러진 제6회 지방선거는 세월호 참사 정국이었다. 이 당시 새누리당은 투트랙 전략을 썼다.

하나는 큰절 읍소. 2014년 6월1일 새누리당 정몽준 서울시장 후보, 남경필 경기지사 후보 등 광역자치단체 후보들이 서울역광장에서 세월호 침몰사고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것 등에 대한 사죄의 뜻을 담아 큰절을 했다. 수도권에서 세월호 참사에 대한 분노 여론이 거세자 내세운 전략이었다.

김무성 새누리당 공동선대위원장, 윤상현 의원의 ‘도와달라’ 손팻말 읍소. 트위터 갈무리
김무성 새누리당 공동선대위원장, 윤상현 의원의 ‘도와달라’ 손팻말 읍소. 트위터 갈무리

5. 2014년 제6회 지방선거 ‘세월호 참사’ #2

다른 하나는 ‘도와달라’ 손팻말 읍소. 김무성 새누리당 공동선대위원장, 박근혜 대통령의 최측근 윤상현 의원 등 새누리당 의원들은 ‘도와주세요.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도와주세요. 머리부터 발끝까지 바꾸겠습니다’ 등의 문구가 적힌 손팻말을 들고 지지를 호소하는 전략을 폈다.

새누리당은 이 선거에서 시·도지사 등 광역단체장 8명(새정치민주연합 9명)을 당선시켰다.

오마이TV 갈무리
오마이TV 갈무리

6. 2014년 제6회 지방선거 ‘세월호 참사’ #3

읍소 전략과 달리 ‘겁박 전략’도 썼다.

선거를 하루 앞둔 6월2일 최경환 새누리당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부산에서 “홧김에 무소속 찍으면 절단난다. 우리 박근혜 대통령, 부산은 물론이고 대한민국이 세월호와 함께 진도 앞바다에 좌초하게 된다”고 말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진 것. 세월호 참사에 대한 분노가 컸던 수도권과 부산에서 다른 전략을 쓴 셈이다. 부산에선 결국 서병수 후보가 시장에 당선됐다.

이재훈 기자 nang@hani.co.kr

[언니가 보고있다 #14] 새누리표 읍소대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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