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 총선 중반 판세 분석
서울 절반, 경기·인천 9곳 혼전양상
영남 새누리 텃밭 흔들…호남 ‘녹색돌풍’ 확연
영남 새누리 텃밭 흔들…호남 ‘녹색돌풍’ 확연
전국의 4·13 총선 주요 격전지 가운데 30%가 3%포인트 이내에서 여야가 1·2위 승부를 벌이는 ‘경합’ 지역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겨레>가 공식 선거운동 시작일(3월31일)부터 7일까지 보도된 주요 여론조사 279개를 분석한 결과, 조사 대상지 135곳 가운데 41곳에서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 또는 더민주와 국민의당이 5%포인트 차로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새누리당이 오차범위 밖에서 2위 후보를 따돌리고 있는 ‘우세’ 선거구는 35곳, 오차범위 안에서 이기고 있는 ‘경합우세’는 15곳인 반면, 더민주는 ‘우세’ 17곳, ‘경합우세’ 12곳에 그쳤다.
서울 24곳중 12곳 3%p차 경쟁
■ 수도권
수도권에서 혼전 양상이 가장 뚜렷한 곳은 서울로, 조사 선거구 24곳 중 12곳에서 3%포인트 이내의 경쟁이 펼쳐지고 있었다. 새누리당은 7곳에서 우세 또는 경합우세, 더민주는 5곳에서 우세 또는 경합우세였다. 중성동갑, 용산, 노원병 등에선 여야 후보 지지율이 1%포인트 차까지 좁혀지기도 했다. 5선인 정세균 더민주 후보와 서울시장 출신인 오세훈 새누리당 후보가 맞붙은 종로에선 오 후보가 줄곧 선전했으나 5~6일 실시된 <와이티엔>의 마지막 여론조사에선 정 후보가 2.6%포인트 차로 앞서 남은 기간 판세가 뒤바뀔지 관심을 모은다.
전체 60석이 걸려 있는 경기도에선 30곳에서 여론조사가 실시됐는데, 새누리당이 야권분열 지역(안산단원을, 성남중원)을 비롯해 경기 북부(의정부을), 도농복합지(이천·평택을) 등 9곳에서 우세했다. 고양갑, 남양주을, 부천소사, 안양만안, 의정부갑, 화성병 등 6곳이 경합지로 분류됐다. 성남수정, 군포을, 수원무, 오산, 파주갑 등 7곳에선 더민주가 우세했다.
인천은 남동을, 서을에서 새누리당과 더민주가 경합을 벌이고 있고, 중동강화옹진에선 배준영 새누리당 후보와 안상수 무소속 후보가 0.3%포인트 차라는 조사 결과가 나올 정도로 초접전 중이다. 계양을에선 더민주가 우세, 계양갑과 남동갑에선 더민주가 경합우세로 조사됐다. 서갑, 연수을에선 새누리당이 우세하고, 새누리당-더민주-국민의당-무소속 후보 등 4자 구도가 형성된 부평갑에선 새누리당이 우세했다.
대구 4곳 무소속 더민주 우세
■ 영남
새누리당의 ‘뿌리’인 대구에선 새누리당이 무소속과 야당 후보에게 거세게 도전받고 있다. 유승민(동을), 주호영(수성을), 홍의락(북을) 후보 등 무소속이 우세하고, 수성갑에선 김부겸 더민주 후보가 승기를 잡았다. 달성에서도 구성재 무소속 후보가 추경호 새누리당 후보와 경합중이다.
부산·경남에선 김해, 양산, 부산 북강서·사상·사하로 이어지는 ‘낙동강 벨트’가 관심지역이다. 북강서갑의 전재수 더민주 후보와 박민식 새누리당 후보는 앞서거니 뒤서거니하며 경합중이다. 문재인 더민주 의원이 불출마한 사상에선 장제원 무소속 후보가 1위를 달리고 있다. 김해을은 더민주의 우세, 김해갑은 더민주의 경합우세 지역인 반면, 양산갑·을은 여당 우세 지역으로 조사됐다. 창원성산에선 노회찬 정의당 후보가 우세하다.
광주 전북 18곳 중 11곳 국민의당 우세
■ 호남
호남권은 국민의당 ‘녹색 돌풍’의 기세가 여론조사에서도 확인된다. 광주와 전북에서는 국민의당이 우세하고, 전남에선 더민주와 국민의당 어느 곳도 뚜렷한 우위를 점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8개 의석이 걸린 광주는 국민의당이 7곳에서 앞선다. 서을·동남갑·동남을·북갑·광산갑에서 더민주 후보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고, 서갑과 북을에서도 오차범위 이내지만 줄곧 더민주 후보에 우세를 점하고 있다. 더민주는 유일한 우세 지역이던 광산을마저 1주일새 국민의당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가 오차범위 안으로 좁혀졌다.
전남은 더민주가 1곳(담양·함평·영광·장성), 국민의당이 3곳(고흥·보성·장흥·강진, 목포, 여수을)에서 확실한 우세를 점하고 있는 가운데, 4개 선거구(광양·곡성·구례, 여수갑, 영암·무안·신안, 해남·완도·진도)에서 3%포인트 이내에서 두 당 후보가 치열하게 경합 중이다. 더민주는 나주·화순과 순천 2곳에서 국민의당과 새누리당 후보를 앞서지만, 지지율 격차가 오차범위 이내여서 안심하긴 이르다.
전북은 10개 선거구 가운데 4곳(군산, 익산을, 정읍·고창, 완주·진안·무주·장수)에서 국민의당 후보가 확실한 우세를 보이고 있다. 관심 지역인 전주병도 정동영 국민의당 후보가 김성주 더민주 후보를 오차범위에서 앞선다.
충청·강원 새누리 압도적
■ 충청·강원·제주
27개 선거구가 있는 충청권은 새누리당의 우세 구도가 뚜렷하다. 16개 선거구중 새누리당은 충북 2곳(제천·단양, 증평·진천·음성), 충남 5곳(천안갑, 서산·태안, 보령·서천, 공주·부여·청양, 홍성·예산), 대전 1곳(유성갑) 등 8개 선거구에서 확실한 우세를, 대전 4곳(서갑, 서을, 유성을, 중구)과 세종에서 경합우세를 기록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충북 1곳(청주흥덕)과 충남 1곳(천안을)에서 경합우세를 보였을 뿐 뚜렷한 우세지역이 없었다. 8개 선거구가 있는 강원에선 새누리당의 우세가 확연했다. 4개 선거구(춘천, 강릉, 속초·고성·양양, 홍천·철원·화천·양구·인제)에서 새누리당 후보가 오차범위 바깥에서 우세를 유지했고, 원주갑에선 경합우세를 보였다. 3곳(원주을, 동해·삼척, 태백·횡성·영월·평창·정선)은 새누리당과 더민주 후보가 3%포인트 격차 안에서 경합했다.
제주 3개 선거구는 새누리당이 1곳(제주을)에서 확실한 우세를 보였다. 나머지 2곳(제주갑, 서귀포)은 새누리당과 더민주 후보 지지율 격차가 3%포인트 이내로 나타났다.
이유주현 이세영 송경화 권오성 이경미 김지훈 엄지원 기자 edig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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