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더민주-국민의당 경쟁 영향
대구 친박-비박 대결로 참여 는 듯
대구 친박-비박 대결로 참여 는 듯
지난 8~9일 실시된 4·13 총선 사전투표 결과 여야의 ‘정치적 심장부’라고 할 수 있는 광주와 대구의 투표율이 2년 전 6·4 지방선거에 비해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총선 사전투표의 전국 투표율은 12.19%로 2년전 11.5%를 다소 웃돌았다. 이중 전국에서 상승폭이 가장 큰 곳은 광주로, 2년 전 13.3%였던 투표율은 이번에 2.5%포인트 올라 15.8%가 됐다. 대구는 8%에서 10.1%로 2.1%포인트가 뛰었다.
선거 전문가들은 여야의 텃밭에서 투표율이 부쩍 오른 이유를 놓고 오랜만에 ‘경쟁구도’가 만들어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김춘석 한국리서치 이사는 “대구와 광주 모두 새누리당이나 더불어민주당과 경쟁할 수 있는 후보와 정당의 출현으로 유권자들에게 선택지가 늘어났기 때문에 투표열기가 높아진 것 같다”고 분석했다. 대구의 경우 새누리당의 공천파동으로 무소속 출마한 유승민(동을)·류성걸(동갑)·주호영(수성을) 후보, 더민주의 김부겸 후보(수성갑), 더민주의 공천탈락에 반발해 무소속으로 나온 홍의락 후보(북을) 등이 선전하고 있다. 광주에선 국민의당이 전체 8석 모두를 석권하겠다고 주장할 정도로 바람이 거세다.
가장 눈에 띄는 지역은 대구다. 대구의 사전투표율 10.1%는 전국 평균인 12.19%엔 못 미치지만 2년 전 지방선거에선 8%로 전국 최저치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승 추세가 이례적이다. 더욱이 대구의 12개 선거구 가운데 수성갑(16.25%)과 수성을(12.48%)에서는 전국 평균보다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수성갑은 김부겸 더민주 후보가 김문수 새누리 후보를 각종 여론조사에서 앞서고 있는 곳이고, 수성을은 새누리 공천에서 탈락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주호영 후보가 이인선 새누리 후보보다 높은 여론조사 지지율을 보이고 있는 곳이다. 이곳의 사전투표율은 14.59%로 전국 평균을 훌쩍 뛰어넘었으며 2년 전 6·4 지방선거보다 무려 5.18%포인트가 올랐다. 대구의 여론조사기관 폴스미스의 이근성 대표는 “본투표에서도 격전지인 수성갑과 수성을, 북구을 등에서 투표율이 다소 높게 나올 것 같다. 그러나 새누리 공천파동에 실망한 유권자들이 아예 투표를 포기할 가능성도 크다. 결국 대구의 전체 투표율은 과거와 비슷하거나 오히려 더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광주에선 북구가 3.17%포인트로 상승폭이 가장 컸는데, 북갑에선 송갑석 더민주 후보와 송기석 국민의당 후보, 북을에선 이형석 더민주 후보와 최경환 국민의당 후보가 접전을 벌이고 있다.
이유주현 기자, 대구/김일우 기자 edig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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