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8~9일 실시한 4·13 총선 사전투표 현황에 대해 전체 투표율(12.2%)과 253개 지역구별 투표율까지만 공개하고, 연령대별 투표율은 밝히지 않았다. 사전투표가 전국단위 선거에 처음 도입된 2014년 지방선거 때는 각 선거구의 연령대별 투표율까지 자세히 공개했던 것과 대조된다.
중앙선관위 관계자는 그 이유에 대해 10일 “연령대별 사전투표율 공개가 본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정치권의 논란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2014년 지방선거 때 20~30대와 50~60대의 사전투표율이 비슷하게 나온 것을 두고 여야는 “젊은 층이 투표를 많이 해서 불안하다”(새누리당), “급격히 보수화하는 50대 투표율이 높아서 걱정”(새정치민주연합)이라며 다른 해석을 내놨었다.
그러나 연령대별 사전투표율 공개와 실제 선거 결과의 영향 관계는 뚜렷하지 않다. 2014년 지방선거 때 사전투표에서 19살(17.4%)과 20대(15.8%)는 평균치(11.5%)를 크게 웃돌았으나, 최종 투표율은 19살 52.2%, 20대 48.4%로 평균치(56.8%) 이하로 떨어졌다. 반면, 사전투표율이 20대보다 낮았던 60대(12.2%)와 70대(10.0%)는 최종 투표율이 각각 74.4%와 67.3%로 1~2위를 기록했다. 연령대별 사전투표율을 공개하더라도 ‘젊은층은 낮고, 노년층은 높은’ 기존의 투표율 패턴에 큰 변화가 없는 셈이다.
황준범 기자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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