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왼쪽)가 11일 오후 자신의 지역구인 부산 중구 광복로 먹자골목 노점에서 부인 최양옥 씨(오른쪽)와 장녀, 외손주들과 함께 어묵과 비빔당면을 먹고 있다. 부산/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전체 의석 중 48%를 차지하는 수도권 판세에 대해 여야는 일단 ‘안갯속’이라고 입을 모은다.
새누리 이운룡 선거대책위원회 종합상황실장은 11일 “자체 분석으로는 현재 47~50석을 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더민주는 서울에서 20곳, 경기에서 20곳, 인천에서 5~6곳 정도를 우세 또는 경합 우세 지역으로 분류하고 있다.
새누리 “47~50석”
“자체 조사서 뒤집힌 곳 많아” 긴장
일각선 “접전지 읍소전략 효과”
더민주 “45~46석”
‘일여다야’ 경합지 승리 장담못해
호남출신 움직임에 촉각 곤두
각 당이 안정권이라고 주장하는 곳을 빼면, 30석 안팎에서 혼전이 벌어지고 있다. 서울의 대표적 경합지는 새누리당을 탈당해 더민주 후보로 출마한 진영 후보가 새누리당 황춘자 부호와 붙은 용산, 이성헌 새누리당 후보와 우상호 더민주 후보가 네번째 리턴매치를 벌이는 서대문갑, 김동성 새누리당 후보와 홍익표 더민주 후보가 두번째 경쟁하는 중성동갑 등이다. 야당에서 ‘신인’이 출마한 지역인 마포을, 동작갑, 은평갑 등에선 더민주의 맹추격이 벌어지고 있다. 전체 60석이 걸려 있는 경기도에선 부천원미을, 안산단원갑·을, 안산상록갑·을, 광명갑, 남양주갑, 안양만안, 시흥갑 등이 주요 경합지다. 인천에선 남동갑·을, 서을, 계양갑, 연수갑 등 저전체 12석 중 절반 가량이 경합지다.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대위 대표(가운데)가 11일 오전 경기 안산시 선부동에서 단원갑 고영인(왼쪽), 단원을 손창완 후보와 합동 유세를 펼치며 총선 승리를 다짐하는 만세삼창을 하고 있다. 안산/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더민주는 통상 투표일이 다가올수록 경합지에서의 승패가 가닥이 잡혔지만 이번엔 몇 석을 얻을 수 있을지 예측 불허라고 말한다. 정장선 더민주 총선기획단장은 “예전 같으면 경합지 80% 정도에서 우리가 이긴다라고 내다봤지만 지금처럼 일여다야 구도에선 앞을 내다보기 어렵다. 국민의당이 얼마를 얻을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더민주는 호남에서 불어온 국민의당 ‘녹색바람’에 수도권의 호남 출향민들이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우려한다.
새누리당도 예측에 신중하다. 한 당직자는 “수도권은 정말 투표함을 열어봐야 할 것 같다. 정말 모르겠다”라면서 “걱정 되는 것은 적극 투표층을 대상으로 한 당 자체 조사를 보면 전세가 뒤집히는 지역이 너무 많다는 것이다. 보통 새누리당은 적극 투표층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는 항상 일반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보다 유리하게 나왔는데 낯선 현상이라 더욱 파악하기가 어렵다”라고 말했다. 당 내에서는 “선거가 다가올 수록 야권 성향의 지지자들이 표심을 드러내고 있는 것 같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러나 다급한 더민주와 달리, 새누리당에선 안심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안형환 선대위 대변인은 “최근 야당과 2~5% 사이의 접전을 벌이는 곳에서 상황이 우리에게 유리하게 바뀌는 추세”라며 “그동안 외면했던 우리당 지지층이 ‘공부는 못해도 밥은 먹여야지’하는 심정으로 표심이 모이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운룡 종합상황실장도 “당 지도부의 반성과 읍소가 유권자들에게 호소력을 발휘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유주현 성연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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