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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더민주 100석 밑돌땐 ‘격랑’…문재인 ‘정치생명’ 기로에

등록 2016-04-12 19:37수정 2016-04-12 21:50

총선 뒤 야권 어디로

호남·수도권서 져 107석 실패땐
김종인 퇴진 압박 불가피
107석 확보땐 당분간 공생관계

안철수는 30석 근접하면 ‘날개’
야권분열 책임은 피하기 어려울듯
4·13 총선에서 새누리당의 과반 의석 확보와 국민의당 선전이 점쳐지면서 문재인, 안철수, 김종인 등 야권 ‘3인방’의 운명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참패할 경우 당내 리더십 위기를 넘어, 야권 전체가 격랑 속으로 빠져들 수도 있다.

더민주는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107석이 안 되면 당을 떠나겠다”고 밝힌 만큼, 승패 기준이 자연스럽게 ‘107석’으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다. 그러나 문제는 핵심 당직자들 죄다 “100석도 어렵다”고 공개적으로 밝히고 있다는 점이다. 더민주가 100석 미만의 의석을 얻는다는 것은 전략적 요충지인 호남에서의 참패와 수도권에서의 고전을 의미한다. 패배는 리더십 위기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유력 대선 주자인 문재인 전 대표의 거취 문제가 가장 중요하다. 문 전 대표는 지난 8일 광주를 방문해 호남에서 패배할 경우 정계은퇴와 대선 불출마 뜻을 밝힌 바 있다. 당시 문 전 대표는 패배의 기준이 몇 석인지를 밝히지는 않았다. 정치평론가 유창선씨는 “통상적으론 전북·전남·광주 28석 중 과반을 얻느냐가 승패 기준인데, 호남에서 더민주가 워낙 지지가 떨어져 있던 것을 감안하면 14석을 기준선으로 놓는 데 논란이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정치전문가들은 국민의당이 28석 중 3분의 2가 넘는 20석을 가져갈 경우엔 더민주의 참패라고 보고 있다. 문 전 대표의 정계은퇴와 대선 불출마가 현실화할 경우, 가장 높은 지지율을 받고 있는 대선 주자의 퇴진은 큰 충격을 낳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더민주를 떠받치는 핵심 지지층 다수가 문 전 대표의 지지자들이라는 점에서 문 전 대표의 부재는 일단은 당의 근간을 위협할 정도의 파괴력을 가진다고 할 수 있다.

김종인 대표도 관심사다. 김 대표가 패배의 책임을 지고 물러날 경우 더민주가 대선까지 끌고갈 정책이슈로 내세웠던 ‘경제민주화’ 프로그램도 동력을 잃게 된다. 그러나 만약 더민주가 107석 이상을 확보하고 호남에서 참패를 저지할 경우 문 전 대표는 득표력을 인정받으며 정치적 위상에 안정감을 얻게 된다. 친문재인계 등 옛 주류 세력은 노선과 정체성이 다른 김종인 비대위 대표와의 마찰을 피할 순 없겠지만, 당분간 공생관계를 유지하면서 총선 이후 열릴 전당대회에서 당권 경쟁에 돌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교섭단체 구성 요건인 20석 확보를 1차 승리 기준으로 잡았던 국민의당은 30석까지 기대하며 밝은 표정이다. 국민의당이 30석에 육박할 경우 안철수 대표는 대선 주자로서의 가능성을 확인하며 날개를 달게 된다. 비록 수도권에서 지역구를 거의 확보하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수도권에서 비례투표 득표율이 높다면 ‘호남당’이란 이미지도 어느 정도 씻을 수 있게 된다. 그러나 새누리당이 압승할 경우 구조적 요인을 제공한 야권분열의 책임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유주현 기자 edig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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