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더민주 권미혁, 새누리 김순례, 국민의당 채이배, 정의당 김종대
20대 국회 비례대표 47석은 정당득표율에 따라 새누리당 17석(33.5%), 더불어민주당(25.54%)·국민의당(26.74%) 각 13석, 정의당(7.23%)에 4석 배분됐다. 새누리당과 더민주는 예상보다 3~4석을 잃었고, 국민의당은 6~7석을 더 가져가는 기염을 토했다. 정당득표에 당력을 모았던 정의당은 국민의당의 선전이 아쉬운 대목이다.
새누리당 비례대표 1번은 클라우드산업 분야 전문가인 송희경(52) 전 케이티(KT) 평창동계올림픽 지원사업단장이다. 2번은 비무장지대(DMZ) 지뢰폭발 사고를 당한 동료를 구하다 두 다리를 잃은 이종명(56) 전 육군 대령이다. 박근혜 정부 시작과 함께 대통령을 보좌한 유민봉(58·12번) 전 청와대 국정기획수석비서관도 국회에 입성했다.
논란의 인물들도 안정권 순번을 받으며 대거 국회에 들어왔다. 김순례(61·15번) 대한약사회 여약사회장은 세월호 참사 유가족을 거론하며 ‘시체 장사’ 등의 표현이 담긴 글을 에스엔에스에 공유해 논란이 됐지만 금배지를 달게 됐다. “역사교과서 국정화 영웅”으로 일찌감치 비례대표 후보로 거론된 전희경(40·9번) 전 자유경제원 사무총장은 석사논문 표절 논란도 일었다.
제자 논문 표절이 드러난 박경미(50) 교수는 김종인 더민주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의 ‘셀프 공천’ 논란 속에서 파란을 겪었지만 비례대표 1번을 지켜내며 국회에 들어왔다. 개혁 성향 사회단체 출신인 이재정(41·5번), 김현권(51·6번), 권미혁(57·11번), 정춘숙(52·13번) 후보, 경제계 인사인 제윤경(44·9번), 정당 출신으로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이철희(50·8번) 더민주 중앙선대위 종합상황실장이 국회에서 활약하게 된다.
국민의당은 과학자인 신용현(55) 한국표준과학연구원장, 오세정(63) 서울대 물리천문학과 교수를 비례대표 1·2번에 전진 배치했다. ‘안철수의 사람’인 박선숙(55·5번) 당 사무총장, 이태규(52·8번) 당 전략홍보본부장도 안정적으로 국회에 입성했다. 박 사무총장은 18대 비례대표(통합민주당)를 지낸 바 있다. 경제개혁연대 출신의 채이배(41·6번)
당 공정경제 티에프(TF) 팀장, ‘청년 몫’으로 배정된 김수민(30·7번) 당 홍보위원장도 새롭게 국회에서 활약하게 됐다. 마지막 번호인 13번 비례대표는 최도자(61) 전 한국어린이집총연합회 부회장이다.
당원투표 경선으로 비례대표 순번을 정한 정의당도 4명의 비례 의원을 배출했다. 이정미(50) 정의당 부대표가 1번, 군사·안보 전문가인 김종대(49) 당 국방개혁단장이 2번, 언론개혁시민연대 사무총장 출신인 추혜선(45) 당 언론개혁기획단 단장이 3번을 받았다. 18·19대 총선에서 전남 목포에 출마했던 윤소하(54) 후보가 비례대표 4번을 달고 등원에 성공했다.
김남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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