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한용 기자의 안희정 충남지사 리더십 분석
“기존 진보-보수 담론으로 현재의 문제 안 풀려”
“미움 선동 않고 나의 충성심으로 정치 하겠다”
민주당 경선서 손해볼 주장 많아
선거 앞 표 얻기 위한 태도 아닌듯
야권 대선후보 안희정 충남지사가 26일 오후 서울 마포구 공덕동 <한겨레TV> 스튜디오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안희정 충남지사는 1965년생으로 출생 신고가 돼 있지만 실제로는 1964년생이다. 쿠데타로 집권한 박정희 소장이 윤보선 후보를 꺾고 5대 대통령에 취임한 다음해다. 그의 아버지는 박정희의 정(正)자와 희(熙)자를 바꾸어 희정(熙正)이라는 이름을 지었다. 그런 안희정 지사가 지금 “당당한 대한민국, 공정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박정희 시대와 작별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안희정 지사는 시대교체를 주장한다. 세상을 바꿀 젊은 리더십을 자신이 갖췄다고 한다. 그러면서도 “다름보다는 같음을 이야기하자. 배척하기보다는 서로를 가슴에 품어 안자”고 통합을 외치고 있다. 그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 체계 배치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이 한-미 정부간 협상을 통해 결정한 것은 그것대로 존중하겠다”고 했다. “안보외교 문제에 관한 한 초당적으로 대처할 것”이라고 했다. “경제는 지난 여섯명의 대통령이 펼친 정책을 이어가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했다. 이명박 대통령의 녹색성장, 박근혜 대통령의 창조경제를 이어가겠다고 했다.
선거를 앞두고 표를 얻기 위한 태도는 아닌 것 같다. 더불어민주당 후보 경선에서 이런 자세는 오히려 손해를 볼 위험도 있다. 그는 “기존의 진보-보수의 담론으로는 현재의 문제가 안풀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2008년 1월 <담금질>이라는 책을 펴냈다. 신영복 교수가 이런 추천사를 썼다.
“지킴과 버림이라는 범박한 보수-진보의 이분법을 안희정은 거부합니다. 역사와 시대의 정통을 지키고 키워가는 것, 그것이 안희정의 진보이고 개혁이며 동시에 그의 변증법입니다.”
신영복 교수의 추천사는 ‘안희정 정치’의 본질을 꿰뚫고 있다. 안희정 지사도 당시 출판기념회에서 “미움과 원한과 대립을 선동하지 않고 내가 가지고 있는 나라에 대한 충성심과, 내가 이 사회 공동체의 한 구성원으로서 기여하고 싶은 자기 소망으로 하는 정치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그 다짐을 지키려고 노력하는 정치인이다. 성한용 선임기자 shy99@hani.co.kr[관련 영상] <한겨레TV> | 더 정치 클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