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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손혜원 이어 정영태…문재인 영입인사, 하루 멀다 하고 논란

등록 2017-03-13 22:19수정 2017-03-14 15:06

업무메일로 아들 결혼식 알렸다 그만둔
정 전 동반성장위원회 사무총장을 일자리위원 올려
‘구설’ 손혜원 부본부장 사퇴 하룻만에
또 ‘검증 소홀’…문제되자 2시간만에 빼
대세론에 힘입어 나날이 몸집을 불려가고 있는 ‘문재인 캠프’가 한편으론 영입 인사 때문에 애를 먹고 있다. 부적절한 발언으로 설화를 빚는 사례가 속출하는 데다, 제대로 검증을 하지 못해 뒤늦게 경력과 행적이 문제되는 상황도 빚어지고 있다.

문재인 캠프는 13일 ‘일자리위원회’ 출범식에 앞서 언론에 일자리위원 18명 명단을 배포했다. 여기엔 지난 2013년 업무용 전자우편으로 대기업에 아들의 결혼 소식을 알렸다가 자리에서 물러난 정영태 전 동반성장위원회 사무총장이 포함돼 있었다. <한겨레>가 문재인 캠프에 정 전 총장과 관련해 문의한 뒤, 2시간 뒤 다시 배포된 명단엔 정 전 총장이 빠져 있었다.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 쪽은 “4명이 맡게 되는 일자리위원장에 대해선 검증을 했지만 나머지 14명의 위원에 대해선 아직 검증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였다”며 “일자리위원회 자체적으로 위원들을 선택한 것이지, 캠프의 인재영입 시스템을 통해 들어온 분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문 전 대표가 청와대 직속기구까지 만들겠다고 할 만큼 중요하게 다루는 일자리 분야에서 이런 상황이 벌어진 것은 검증 소홀이라는 비판을 피하긴 어려워 보인다.

영입 인사와 관련한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엔 ‘안보 인사’로 영입한 전인범 전 특전사령관이 인터뷰에서 “전두환 전 대통령이 5·18 당시 (발포) 지시를 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가 캠프를 떠났고,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은 전윤철 전 경제부총리는 공공부문 일자리 창출을 강조하다가 “악성 노조까지 감안하면 민간기업에서 일자리를 창출할 여력이 적다”고 말해 노동계의 반발을 샀다. 지난해 4·13총선 당시 영입됐던 손혜원 의원은 팟캐스트에 출연해 노무현 전 대통령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데 대해 “계산한 것”이라고 말했다가 캠프 홍보본부 부본부장에서 물러났고, 양향자 최고위원은 삼성 백혈병 피해자 지원단체 ‘반올림’을 ‘전문시위꾼’이라고 빗댔다가 공식 사과했다.

문재인 캠프는 이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라는 문 전 대표의 지침에 따라 본부장급 이상 인사들은 팟캐스트·종합편성채널 개별 출연을 자제하고 미디어본부와 협의해 출연 여부 및 방송 내용을 협의하기로 했다.

하어영 기자 ha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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