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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바뀐 건 박근혜 구속뿐…정의로운 나라 시작도 못했다”

등록 2017-04-09 22:50수정 2017-04-10 14:04

문재인 인터뷰
“안철수, 정권연장 대표선수…대결 선명해지면 제 지지율 오를 것”
”아들 채용 때 특권행사 없어…문제있다면 이명박근혜 가만 뒀겠나”
“사드, 1천억 규모 미군에 새 기지…다음 정부서 국회비준 받아야”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9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수동의 한 카페에서 한겨레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9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수동의 한 카페에서 한겨레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9일 <한겨레>와 인터뷰에서 순식간에 치고올라와 양강 구도를 형성한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를 “정권연장을 바라는 세력들의 대표선수”라고 규정했다. 아직까지 대세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문 후보는 “제 개인이 대세라기보다 정권교체가 대세라고 말씀드린 것이고 정권교체 대표하는 후보가 문재인이라고 말씀드린 것”이라며 “그 사실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고 답했다. 독주 체제가 깨진 상황에서 ‘새로운 전략이 필요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 문 후보는 “촛불민심을 분명하게 하는 것”이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안철수 후보와 다자대결에서 37.7%로 동률을 이뤘다. 안철수가 치고올라오는 이유, 원인을 뭐라고 보는지?

“저는 어쨌든 이번 대선의 구도는 정권 전체를 바라는 촛불민심 대 정권연장을 바라는 부패 기득권 세력간의 대결이라고 생각한다. 안타깝게도 안철수 후보가 지금까지는 정권교체를 위해서 노력하는 후보라고 인식됐는데 지금 어느덧 정권연장을 바라는 세력들의 대표선수가 되고 있는 거다”

-근데 안 후보가 정권 연장을 바라는 세력의 대표가 됐다는 게 조직적인 게 아니라 자발적 흐름 아닌가?

“정치세력이 그렇다는 거죠. 민심은 압도적으로 정권교체를 바라기 때문에 이 대결구도가 분명하게 인식되면 국민들은 냉철하게 판단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금 촛불민심이 외형상으로는 많이 사그라든 것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그러나 지금까지 이뤄진 것은 박근혜 탄핵과 구속밖에 없다. 촛불민심이 요구했던 공정하고 정의로운 대한민국과는 까마득하게 멀다. 시대정신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고 끝까지 시대정신과 함께 함으로써 국민 지지 받아내고 정권교체 해내겠다 자신있게 말씀 드리겠다.”

-그러나 반대편 사람들 입장에서는 안철수 후보가 정권 연장 바라는 세력의 조직적 지지 받는다거나 홍준표 유승민과 단일화 하는 게 아니잖나. 중도에 서있는 정치인이 오른쪽에 있는 유권자 표를 가져온 것이고 안 후보를 여전히 정권교체 두 가지 선택지 중에 하나로 보는.

“저는 시종일관 촛불민심과 함께 해온 반면에 (안 후보는) 촛불과 함께하지 않았다는 걸 내세우고 있는 후보다. 현상적으로도 자유한국당의 일부 의원들이 지원겠다, 연대하겠다, 국민의당도 한때 그런 발언 하지 않았나. 지금 와서 사드도 반대에서 찬성으로 입장을 바꾸고 여러가지 정체성 면에서도 정권연장을 바라는 세력들을 대표하려는 그런 포지션을 취하고 있는 거죠.”

-중도에 있는 후보가 약간에 우클릭을 한 거 아닌가.

“지지의 분포가 그렇게 나타나고 있지 않나. 지지 분포가 그렇게 되고 있고 많은 언론, 여론조사 기관은 진보와 보수 간의 구도가 됐다고 평가하고 있지 않나.”

-안철수는 치고 올라오는데 문재인은 40% 정도의 벽을 뛰어넘지 못하고 있을까. 스스로 생각하면 왜?

“지금까지 과거 10%대 지지에서 지금까지 꾸준히 지지가 높아가고 있죠. 그런데도 10% 지지를 할 때나 20%대나 30%대 지지받을 때나 지금 일부 40%대 똑같이 확장의 한계, 박스권에 갇혔다 똑같이 되풀이 하고 있는 거 아닌가. 저는 계속해서 촛불민심, 정권교체 바라는 국민들과 함께하고 있고 국민들이 대결구도를 조금 더 명확하게 인식하면 할수록 정권교체를 바라는 다수 국민들이 저와 함께 해주실 것이라고 확신한다.”

-최근까지도 문 후보는 내가 대세다, 자신감 표현했는데 지금도 대세라고 생각하나.

“제 개인이 대세라기보다 정권교체가 대세라고 말씀드린 것이고 정권교체 대표하는 후보가 문재인이라고 말씀드린 거다. 그 사실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

-국민들의 열망과 별도로 한겨레 여론조사 비롯해서 내일 아침 여론조사 결과들이 5자대결에서 비슷하거나 서로 우열을 가리기 힘든 그런 정도 상황이 나오면 대세론 통용 안될 것 같고. 원점에서 시작해야 할 처지다. 뭔가 새로운 시작을 해야 하는 전략이라든지 각오가 있나?

“그래서 새로운 시작, 그리고 새로운 전략 이것이 저희가 촛불민심을 분명하게 하는 것이죠. 진정한 정권교체, 국민과 함께하는 정권교체 후보는 저 문재인밖에 없다는 사실을 국민들에게 제대로 전달하는 것이 새로운 시작이고 전략이다. 지금 자유한국당이나 바른정당 후보 지지도는 큰 의미가 없을 정도이지 않나. 현실적으로 안철수 후보가 그 정당을 대표하는 구도가 잡혀가고 있다. 그 점들을 국민들이 제대로 알 수 있게끔 하는 것이 노력해야 할 방향이다.”

-촛불을 말씀하시고 적폐청산 구호를 그동안 말했는데 다시 시작한다는 의미에서 그 구호가 맞나, 그런 의문을 던지는 분들도 있다.

“저는 그 구호가 결코 정치적 계산에 의한 것일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시대정신이다. 국민들이 3개월 동안 차가운 땅바닥에서 촛불을 들면서 외쳤는데 아직 시작도 못했다. 이제 된 건 박근혜 탄핵과 구속밖에. 공정하고 정의로운 대한민국은 시작도 못한 거다. 정작 필요하다면 구호 바꾸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공정하고 정의로운 대한민국 만들 것인가, 국민들 삶을 바꿔내는 정권교체 해낼 것인가, 비전이나 정책 방향을 국민들께 피부에 와닿게 제시하는 것이 우리가 해나가야 할 것이 노력의 방향이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9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수동의 한 카페에서 한겨레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9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수동의 한 카페에서 한겨레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아까 견해 차이가 있었는데 40%에서 더 확장하지 못하고 있다고 저는 진단한다. 일부 여론조사에선 더 떨어지기도 한다. 아들 문제가 있는 거 아닌가.

“우선은 제 아들 문제가 요 근래 상당히 긴 기간 동안 모든 언론들이 집중적으로 제기하고 있다. 다르게 보면 그만큼 저를 공격할 도덕성의 흠결, 검증 사유가 없기 때문에 그 과거의 이미 다 끝난 문제를 붙들고 고장난 라디오처럼 되풀이하는 거라고 생각한다. 질문받은 김에 말씀 드리자면 아들의 입사 때 아무런 특권 행사한 바 없고 특혜 부여받은 바 없다는 말 외에 더 이상 해명할 말은 없지 않습니까. 실제 특헤 있었냐, 제대로 해명할 주체는 고용정보원인데 민간기구가 아니다. 정부 산하 공공기관인데 실제 그런 문제가 있었다면 이명박 박근혜 정부에서 저를 가만둘 리가 없는 거죠. 이명박 시절에 감사를 통해서도 특별한 문제가 없다고 확인된 것으로 그 문제는 더 이상 여지 없이 해명이 된 거다. 그보다 더 분명한 해명이 어딨겠나. 그럼에도 지난 대선에서 이번에도 끊임없이 되풀이하고 있고 언론들도 무비판적으로 확대재생산하고 있다.”

-당내 문제로 넘어가서 선대위 구성이 아직도 안됐다고 하는데 한달밖에 안 남은 시점에 전열 정비해서 나가야 하는데.

“선대위 구성은 됐고 제가 구성하는 게 아니라 당에서 당대표가 주관돼서 구성하는 것이고 저는 저뿐만 아니라 모든 경쟁 후보들이 망라되는 대통합 선대위를 구성해달라는 주문을 했고 추 대표가 그런 정신으로 통합선대위를 구성했다고 본다. 다만 그 구성 과정에서 사전에 충분한 협의들이 부족했을 수 있고 또는 인사의 성격상 사전에 협의하기 어려운 부분 있을 수 있다. 일부 비판과 불만들 있을 수 있는 거고. 저는 당대표가 결정한 선대위 구성에 대해 존중하고 상임선대위원장인 당대표 중심으로 선대위 잘 운영될 것으로 믿는다. 앞으로 더 추가가 있을 수 있고 보완 필요할 수 있는데 그건 앞으로 운영해나가면서 하면 된다.”

-문 후보께서는 사드 문제를 다음 정부에서 결정해야 한다고 했다. 이미 발사대가 들어와있는 상태다. 또 안철수 후보가 적극적으로 자기 의사를 구체적으로 표명했는데 이 문제를 차기 정부에서 어떻게 해결하겠다고 구체적으로 밝혀달라.

“우선은 지금 일부 부품들이 들어와있지만 아직까지 환경영향평가 마쳐지지 않았고 부지 조성 같은 것도 충분히 된 상태가 아니다. 그래서 다음 정부로 마지막 결정을 넘겨서 국회비준 받아나갈 여유는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안보 또 국익, 국회비준 과정 거치는 절차적 정당성 이런 부분을 한꺼번에 해결해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복안도 가지고 있고 자신도 있다. 안보로 보면 사드 배치는 북핵에 대한 방어용인데 그러나 평택 이북, 수도권 지역은 방어되지 않는 방어용으로서도 효용이 제한되는 그런 용도다. 북핵을 아예 폐기하게끔 하는 게 가장 바람직하다. 북핵 완전 폐기는 우리와 미국이 같은 이해를 갖고 있고 함께 노력할 수 있다. 중국도 외교적 노력에 공조할 수 있다. 사드 배치는 그렇게 외교적으로도 더 근원적인 해결까지 논의할 수 있는 카드가 될 수 있다. 그런 외교적 여지를 다음 정부에 넘겨주는 게 이 정부의 도리다.”

-국회비준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

“그렇다. 국회비준은 우선 우리 안보 중요사안일 뿐 아니라 우리가 기왕에 있었던 기존 미군기지에 새로운 무기가 들어오는 것 아니라 새로운 미군기지를 제공하는 거다. 뿐만 아니라 부지가격만 해도 1000억원의 재정적 부담이 소요된다. 비록 토지로 서로 교환하는 방식으로 했지만 현금이든 토지교환이든 막대한 비용 소요되는 건 매일반이다. 당연히 헌법상으로도 국회비준 필요한 사안이라고 본다. 미국 같으면 이런 일을 의회 동의 없이 정부가 자의적으로 결정할 수 있겠나. 민주국가로서 민주적 절차가 필요하다는 그 부분은 미국도 인정할 거라고 본다.”

-예전에 한겨레 부산지사장 하면서 아파트 한채 값 날렸다고 하셨다. 한겨레가 문재인 후보를 싫어하는 것 같다는 얘기가 많은데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저는 한겨레의 정신은 우리 편, 상대 편 가리지 않고 항상 비판의 정신 그것을 견지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저는 한겨레가 저를 비롯해서 우리 당에 더 많은 애정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고 그렇다고 해서 무조건 편드는 게 아니라 필요한 비판들은 하는 언론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한겨레 창간위원이기도 하다.”

-그래도 서운할 때가 있지 않았는지?

“저를 전폭적으로 지지해주면 좋겠다는 그런 욕심은 있다.(웃음)

김태규 기자, 김의겸 선임기자 dokbul@hani.co.kr

[언니가 보고있다 #59_문재인-안철수 대결…캐스팅보터는 홍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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