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스켈레톤 윤성빈 선수가 금메달을 딸 당시 AD카드도 없이 피니시 라인 출입금지 구역에 들어간 것으로 드러났다. 경기 뒤 박 의원이 윤성빈 선수(가운데) 등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평창/연합뉴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스켈레톤 윤성빈 선수가 금메달을 딸 당시 에이디(AD:accreditation·인가)카드 없이 피니시 라인 출입금지 구역에 들어간 것으로 드러났다.
평창올림픽 조직위원회 관계자는 17일 <일간스포츠>에 “박 의원은 티켓을 사고 경기장에 들어갔다. 박 의원에게 에이디 카드는 없었다. 피니시 라인은 에이디 카드가 없으면 들어갈 수 없는 곳이다. 박 의원이 들어갈 수 없는 구역에 들어간 것이 맞다”고 밝혔다.
박 의원이 등장한 피니시 라인은 일반인들에게는 출입이 허용되지 않는 구역으로,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유승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 등 관계자와 국회 상임위 가운데 교육문화체육관광위나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 등 관련 상임위 위원들만 에이디카드를 발급 받을 수 있다. 박 의원은 이와 무관한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이다.
박 의원은 티켓을 사고 들어갔다고 해명했지만 일반인 출입금지 구역인 피니시 라인에 아무런 제지 없이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윤성빈의 어머니와 여동생도 피니시 라인에 들어가지 못한 채 멀리서 윤성빈을 바라보고 있었다.
이에 대해 조직위 관계자는 “당시 에이디 카드를 확인하던 진행 요원이 이를 제대로 확인하지 못해 박 의원이 입장할 수 있었다”고 시인했다.
박 의원은 윤성빈이 금메달을 딴 뒤 에스엔에스(SNS)에 윤성빈과 함께 찍은 인증샷과 함께 ‘새해 첫날 금메달. 설날이라 다른날보다 응원 오는 사람 적을 것 같아서 응원왔는데 와! 금메달. 운동 시작한지 6년만에 거머쥔 금메달. 정말 대단해요. 썰매와 합쳐 몸무게 115Kg을 유지해야 최적의 컨디션이 나온다는 스켈레톤. 그래서 하루 5끼를 먹기도 한다고. 윤성빈 장하다. 김지수도 장하다!!!’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이에 대해 박영선 의원은 이날 자신의 에스엔에스(SNS)를 통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발급한 DGP로 2018 평창동계올림픽 남자스켈레톤 결승선에 갈 수 있었다“고 밝혔다. 지디피는 아이오시가 인정한 저명인사나 특정 분야의 역량이 뛰어나고 두드러지는 인물에게 단기간 출입을 허가하는 게스트 패스의 일종이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